디센트 2 Medusa Collection 8
제프 롱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이력이 신선하다. 산악인이였으며 석공일을 했었고, 클라이밍 강의를 했었다. [디센트]의 매력을 한층 독보이게 하는 이력인 듯하다.

어느것 하나 쉽게 입을 열수 없는 반전의 연속이였다. 그리고, 독특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정말 장대한 어드벤처와 픽션대작이란 말이 아깝지 않았다. 순간 순간의 짜릿함과 공포가 나를 덮치고, '이 사람들 왜 이렇게 무모한 짓거리를 하는건가.' 하고 분개하고,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탐욕스러운 인간의 모습에 경멸감마져 느끼기도 했다.

 

히말라야 산에서 조난당한 등반팀이 동굴속에 피신중에 온몸에 괴기한 무신으로 뒤덮여 있는 시체 한구를 발견하면서 [디센트]의 서막이 열렸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이상징후와 사탄(헤이들)의 출현과 주요인물 한명 한명의 사연을 보여 주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주요인물들이 하나의 연결라인을 형성해 나간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깊은 지하세계와 공포감이 드는 적막감과 어둠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읽어 갈수록 나 자신이 꼭 그 지하세계에 갖혀버린 밀실공포감을 느끼게 되었다.

 

<사탄은 존재한다>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헐리우드 SF괴수를 기대하고 있었다. 군대가 개입하게 되고, 괴수와의 세계3차대전 쯤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판타지보다는 스릴러가 감한 느낌이다.

탐구적 어드벤처는 방대한 지식의 창고의 문을 열어 맛보게 만들어 주었으며, 종교적 색체와 관련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인류가 있기 이전의 신화와 인류이래 생성된 미스터리의 조합이 아주 톡특하고, 매끄럽게 엮어있어 픽션어드벤처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꾀 어려운 전문지식이나 용어들이 이책 [디센트]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하지만,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전문지식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용어들을 잘 몰라서 검색해가며 읽어야 했던 점도 있긴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괴수와의 전투만을 상상했던 중이라 지하세계의 탐험을 떠나서 돌아다보는 부분은 상당히 부드럽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해지기도 했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의 조우와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다시 흥미가 쏟구쳤다. 읽는 내내 장면 장면마다 영화로써의 화면을 상상하게 된다.

 

절대악. 나는 정말이지 신화에서나 나오는 사탄쯤으로 상상을 했었다. 그러나, 하나씩 밝혀지는 헤이들의 비밀을 보면서 독창적이고 충격적이였다. 인간의 잔인함과 무자비함, 오만함이 독보이는 소설이다. 헤이들(사탄)이 더 폭력적이고 잔인할 것이란 기대와는 반대로 인간이 더 잔인하게 변하고, 절대적 오만함에 빠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결국엔 인간의 이기심으로 헤이들의 세계와 공간을 참략하고 약탈한 것이였다. 지하세계의 균형을 파괴한 것이다. 사탄은 외형적 모습이 아닌 영혼의 빛깔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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