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피아
케르스틴 기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엄마란 어떠해야 할까란 물음에 답해주는 책같았습니다. 엄마의 자격(?), 엄마의 표본(?), 엄마의 기준(?)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일지 답을 제시해 주는 유쾌하고 통쾌한 명랑 엄마열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독일 엄마의 두분류가 한국의 두가지 견해의 엄마들과 아주 흡사합니다. 학구열에 불타는 엄마와 아이들 기준에서 원하는 것을 시켜주고 바라봐 주고 싶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후자쪽 엄마에 가깝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 내 아이들을 내버려 두어도 되는 것인지, 좀더 다른 학구열적인 엄마들을 본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사실 엄청난 갈등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모습이 엄마 콘스탄체랑 아주 흡사하더라구요. 엄마(협회)모임에 가입하고 싶었던 콘스탄체의 심리변화도 저랑 많이 닮아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동화되어 읽었습니다.

제 아이도 지금 4살이라 콘스탄체의 아들 율리우스랑 같은 나이입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되더라구요. 어린이집에 갔는데 다른 아이들과 너무 차이나면 어쩌나, 우리아이가 뒤쳐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들이 많이 생겨서 내가 아이에게 뭘 가르져야 겠다는 강박관렴도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역시 학구열 과다표출 엄마의 분류는 아닌가 봅니다. [엄마 마피아]의 엄마협회 사람들이 정말 싫은 것을 보면 말이죠. 또, 제친구 중 한명은 14개월된 아들에게 낱말카드를 보여주는 모습이며, 벌써부터 조기입학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황당한 심정과 반기가 생기더라구요.

 

어느날 갑자기 이혼을 당하면서도 너무 순순히 물러선 콘스탄체가 안스럽고, 멍청해 보이고, 짜증스러웠습니다. 14년을 자신의 삶도 없이 살았는데 이혼당하고, 딸은 엄마 탓만 하고, 남편한테 제대로 위자료나 양육비도 못 받는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났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콘스탄체에겐 아주 잘된일이지만요. 콘스탄체의 행복찾기, 행복만들기가 되어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그 남편이란 인간은 하수구에 확 밀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콘스탄체의 로맨스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흥미진진하고, 명랑유쾌하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엄마 마피아]는 아이를 진정 사랑하고, 아끼고, 위하는 부모의 모임이였답니다. 부모마다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것이 진정 올바른 부모의 자세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저두 이제 흔들리지 않고 [엄마 마피아]가 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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