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질테다
시나가와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우리는 얼마나 비뚤어질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혹은 얼마나 모범생으로 학창시절을 잘 보낼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말이다. 나는 문제아와 모범생의 두 범주의 어디에 속하는 아이였을까?! 나는 그 어디에도 소속되어지지 못한 그저 그런 눈에 띄지 않는 아이일 뿐이였다. 나도 한때는 비뚤어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지만 용기가 없어서 그럴수가 없었다. 문제있는 친구들과 어울렸지만 그닥 내 타입이 아니여서 이도 저도 아닌 양다리의 경향이 있었다. 졸업후 뿔뿔히 흩어져 이제는 소식조차 모르는 타인이 되어있다. 그땐 왜 반항하고 나쁜 일에 얽혀들었는지 세삼 같잖아져서 웃음이 난다.

 

<비뚤어질테다>의 히로시, 다쓰야, 모리키 등을 내가 아는 현실보다 조금 더 겁나고 폭력적인 중학교 문제아들이다. 일본과 한국의 학교 분위기가 달라서인지 조금 괴리감이 느껴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문제아들의 그 속내는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고, 뉴스에 나오는 교내 폭력사건이나 학생들의 절도나 비행을 접하다 보니 세삼 요즘 어린 학생들이 겁나는 세상임을 절감하게 된다.

 

저자 시나가와 히로시의 중학교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지금은 일본의 유명한 연예인이 되었다고 하니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한국에는 연예인 스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 일이 절대 없는데 일본은 참 개방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뚤어지겠다고 선언한 히로시(주인공이나 저자인 히로시)의 계기가 참으로 어의가 없다. 단지 유명한 만화에 반해서 폭력써클에 가담을 하다니 상식적으로 '이거 바보아냐?!'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청소년이 되길 위해 사립중학교에서 공립중학교로 전학을 하고, 뱃장을 부리고, 비행을 일삼고, 폭력을 휘두른다. 어쨌던 우리는 남의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그런지 술술 잘도 읽혀지고, 재미도 있다. 대화체가 고 대사가 코믹하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폭력묘사가 좀 끔찍하다는 것이다. 중학생들의 폭력이라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행동과 비행, 절도가 단지 심심해서 행해진다니 생각도 하기 싫어진다.

 

한번0 비뚤어지긴 했지만 현재 자신의 위치에 올라선 작가 히로시에게 박수를 보내 주고싶다. 한번쯤 청소년기에 방황하기 마련이고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수 없지만 그 시기의 모든 경험들이 인생의 지표가 되고, 등불이 되어 줄것이라 본다. 10대의 무서운 아이들이지만, 그 안에서도 세상의 진리를 배우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읽어도 괜찮을까? 뭐하긴 책속의 폭력을 보고 "멋있다"라는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 (장담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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