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부르는 혼인
정해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실제로 조선시대때 있었다고하는 원녀(노처녀)와 광부(노총각)의 강제 혼인이 있었다고 한다.

극심한 가뭄에 나라님께서 각고을에 서른이 넘은 노처녀, 노총각을 조사하고 혼인시켰고, 이를 어길시 곤장을 치기도 하였다니 실로 우습은 일이다.

그렇게 <비를 부르는 혼인>의 소재가 되었다.

 

기존 로맨스 소설에 여주는 사극이나 현대극이나 할것 없이 언제나 미녀에다 늘씬하고 키도크고 성격까지 좋다. 그러나, 여주가 꼭 이쁘란 법만 있나?!

여기에 천하박색 윤설영이 있었다.

너무 못생겨서 한번 보면 잊혀지질 않는 얼굴, 산도적도 재수 없을까 염려되어 도망가게 만드는 얼굴이다.

그녀가 뛰어가니 뒷산이 들썩하고 떡벌어진 풍체가 여장남자 같았다.

엄청 미인인 설영의 어머나와 전혀 안닮은 장모는 정현에게 한마디 던진다.

"무서운 친탁일세."

 

정현 그는 첫사랑의 상처로 팔난봉(난봉꾼=바람둥이)으로 거듭낫으니 제 인물 하나 믿고 잘난척하나 무식하였다.

서로 티격티격 끝없이 싸워대니 미운정이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착하고 효녀 설영은 어머니와 현의 아버지의 계략에 넘어가 현과 혼인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어영부영 현은 혼례를 치르게 되지만, 알수 없는 자신의 마음에 갈등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이가 설영의 외모를 빗대어 놀려 설영이 상처 입는 것에 마음아파하고, 한방에서 잠을 자는 것이 두근반 세근반이다.

은근히 설영과 현은 정이 쌓여만간다. 그러나, 아직도 비는 내리지 않는구나...

 

설영은 현에게 이뻐보이고 싶어 노력하고 그런 모습들이 현에게는 귀엽고 이쁘게만 보인다.

이런걸 제눈에 안경이라 하는 것인가보다.

간질 간질, 꼬물 꼬물, 두사람의 사랑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은근한 설레임이 가져다 주는 느낌이 좋았다.

노골적인 성묘사보다 닿을듯 말듯한 설영과 현의 사랑에 내 마음이 더 노곤해지고, 발바닥이 간질간질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합방~~~!

음양의 조화로 비가 내리니 나라님까지 흐뭇해 하는구나~~.

그리하여 우리에게 비를 안겨주었노라~.

 

(본문)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장성한 아이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가 된다. 호는 비, 이름은 정지훈이라 하였다.>

 

어찌 이리 딱 떨어지는 우스겟소리를 지어낸 것인지 한참을 웃었다.

정지훈 팬이 보면 노할지도.....

"비오빠는 잘생겼단 말이예요~~." 이럴것만 같다. ㅋㅋㅋ

 

비를 부르는 혼인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 진짜 비를 부르기 위한 원녀와 광부를 혼인시켜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하늘의 노여움을 풀어 비를 내리게 할 목적

둘째 : 천하제일 박색이여도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천하제일 미색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개성>이란 단어가 생겨났고, 우리에게 <실눈 비>를 내려주셨다.

잠깐! 여기서 실눈 비는 실눈이 매력인 비 정지훈이라 할수 있겠다.

외모가 행복을 부르지 않으며, 절대적 미의 기중이 될수 없음을 깨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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