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
서정희 지음 / 마음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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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나인 서른, 내가 중년에 대해서 알수 있을까? 아닌 중년이란 것을 알수나 있는 것일까?!

하루 하루는 길고 긴 시간 같으나 일년은 강물이 흐르듯 보이지 않게 지나가 버린다.

세월을 유수와 같다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 10년만 지나면 40대가 된다.

그때의 나에게 가장 절실히, 적절히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해본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중년을 잘 보내는 방법이나 중년을 맞았을 때 해야할 것들, 또는 중년을 값지게 포장해 인생의 선물이 되어줄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막연한 기대를 했었다.

아직은 중년에 대해서 모르기에 미리 준비하는 마음이였다.

서정희 작가의 삶이 녹아 있는 책이였다.

자신의 신념, 소신, 치부까지도 오롯히 담겨진 이야기들, 다른 이들의 본 받을만한 삶의 이야기들도 있었다.

중년이 무엇인지, 중년에 가지기 쉬운 절망과 마음의 병,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 이럴 때 이런 마음을 가져 보라 권해주기도 하였다.

중년에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상실감과 우울감이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가장이 되어 쉼없이 앞만 보며 살다가 지쳐서 돌아보니 자신에게 무엇이 있었을까.

자신을 귀찮아하는 가족, 겨우 장만한 집 한채, 늘어버린 흰머리와 주름들이 전부였을지도 모른다.

 

내 아버지가 40대 중반에 자주 머리가 아프시다며 병원을 다니셨던 기억이 문득났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아니 지우고 싶었던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그즈음 나는 아무도 말해 주질 않았어도 그 병원이란 곳이 어디인지 눈치채고 있었고, 그 누구도 입에 담질 않았지만 우울증이 원인임에 분명했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 불안한 시간들이 4년 정도 지났을 때 아버지와 나 사이는 너무나 큰 골이 생겨버렸다.

그때는 나약한 아버지를 이해 못한 내가 만든 틈앞에 아버지가 허망해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무시했었다.

우울증이 미친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아버지를 부끄러워 했던 것일 것이다.

그 4년이 아버지에게는 쉬어가는 시간임을 몰랐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아버지의 마음과 내 기억의 그날들을 이제는 이해 할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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