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잠자리가 쉬숭숭했다. 성형수술하는 꿈까지 꾸고(칼로 베이는걸 제일 무섭고 싫어함.), 잠을 못자서 피곤에 쩔어 버렸다. 10개의 단편들이 아주 독특한 소재와 신선하고 섬뜩한 반전이 아주 흥미로웠다. 모두 길지 않은 짧은 단편 10개라서 조금씩 틈틈히 읽을수 있었다. 사실 줄창 읽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가 있었고,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올여름 막바지에 이 책을 읽고 제대로 공포에 흠뻑 빠질수 있어 즐겁고, 섬뜩하고, 오싹하면서 뒤통수가 찜찜한 색다른 기분을 느낄수 있어 재미있었다. 그동안 외국 작가들의 공포물에 빠져 있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우리 문학 작품중에 공포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 얼마되지도 않았으며, 유명한 공포영화들의 원작이 되기도 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들뜬 기분이 되고 말았다. 이종호 작가의 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의 단편인 <은혜>라는 작품에서 요즘 많이 볼수 있어 보험사기와 쇼핑중독증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는 여자에 대한 소스가 너무 현실적이고 가까운 소재여서인지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역시나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사람이다. 사람으로 인해 저질러지는 범죄나 심리가 가장 사람을 공포에 떨게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성이 얼마나 악해질수 있을까? 인간이 만들어낸 분노와 공포. 새로운 소재의 인간에 대한 공포를 느낄수 있는 이야기들이 내가 가진 공포를 더욱 배가시켜 버린 기분이다. 여름의 끝무렵 진정한 한국식 공포물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