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사토 다카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에 한번쯤 겪어 볼짐한 일이 아닐까 생각 되어진다.

만나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

우리에겐 수많은 인연들이 있었고, 추억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슴 한켠에 몰래 숨어 가슴이 먹먹해지고 머리가 멍해지는 기억을 하나 혹은 둘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짧은 만남에 강하고 인상적인 기억을 남긴 내 여름날의 이야기 같았던 <서머타임>은 문득 기억나는 아련한 추억을 들여다 보게하는 이야기였다.

 

세명의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세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주머니 속에 슌과 가나, 고이치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나의 여름날의 기억과 추억 속에서 세명이 각각 다르게 느끼고, 경험한 서로의 이야기였다.

같은 사건이지만 세명의 관점에서 바라본 슌과 가나, 고이치의 여름날 추억과 기억인 셈이다.

여름, 만남, 피아노, 빨간 자전거, 헤어짐, 재회.

그 속에서 슌과 가나, 고이치는 서로 다른 자신의 기억속 이야기와 그때의 느낌과 소중함을 말한다.

 

<서머타임>을 읽고 나니 한층 더 내가 늙어 버린 느낌이다.

10년도 더 전의 나와 같은 시간대라고 생각하니 완전 나이 먹어 버린 느낌 말이다.

10년도 전, 그때의 나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 이였다.

나의 친구들, 나의 가족들, 나의 사춘기적 방황과 반항, 동생과의 무의미한 전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10년도 더 전의 나의 시간들이 그렇게 <서머타임> 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장 소설은 언제나 좋다.

그다지 큰 사건도, 복잡한 복선도 존재 하지 않으면서도 내 속을 후벼판다.

특별한 일 같은 것 없이 자란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던지, 늘 똑같기만한 일상들에 짜증스러워 했던 기억들.

그러나, 내 삶의 가장 즐겁고, 아름답고, 소중함이 담긴 시간들이 파도처럼 밀어 닦쳐 나를 덮쳤다.

한동안 내 어릴적 기억속에서 버둥거리다 기억의 바닷속에서 탈출하면서도 인도감보다는 아릿한 슬픔과 아련함이 더커 씁쓸해진다.

성장소설은 언제나 과거의 기억을 해일처럼 느닷없이 던지고 사라지는 바다 같다. 

내 기억을 더듬게하고 만지게 해주는 참 따뜻한 이야기 <서머타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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