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밖엔 난 몰라
지영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자신이 여자임을 잊은 여자 이정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죄스러운 여자 서태경.

사랑에 서툰 남자 서태하.

외로운 애정결핍증 조한겸.

이들 두 여자, 두 남자의 삶에 대한 고뇌와 상처를 치료하고 사랑을 배워가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각자의 상처와 외로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과 인간의 대한 배려를 배워가는 네 사람이 있었다.

대학 도서관 사서인 이정헌은 스물여덟살 이지만 일곱살 은효의 엄마이다.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어 은효를 낳지만, 은효는 뇌종양으로 가망이 없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시한폭탄을 안은 시간을 보내는 정헌은 엄마이기에 여자임을 잊고 살고 있다.

이런 정헌을 바라 보게된 남자 서태하는 대학교수 이지만 무심하고 죄책감에 힘들어 하는 이혼남이다.

아들 윤제는 교통사고 성대를 잃고 언어쟁애와 소아우울증까지 앓고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항상 윤제를 보듬어 안지도 못한다.

조한겸은 다섯살때 엄마를 잃고 아버지에게 사랑 받지 못한 채 자랐다.

크면서 크고, 작은 끝없는 사고들을 치면서 더욱 아버지의 눈 밖에 나고 만다.

그리고, 의외의 순정파인 그는 친구 여동생인 서태경을 사랑하지만 제대로 말 한번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

어느 날 중학생 태경 앞에 나타난 어눌한 자신의 생모를 매몰차게 거부한다.

모진 말로 생모를 쫓아 버리지만 그것은 자신의 상처가 되고 만다.

언제나 죄의 낙인이 되어 그녀의 가슴을 짖누른다.

스스로를 자학하며 사랑 앞에 모른척 시침이를 뗀다.

이렇게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어느 봄날 네 사람은 달콤하고 풋풋한 사과같은 사랑을 배워 나간다.

요즘 흔한 이혼과 자녀양육권 문제를 소재로 함에 있어서 부모의 싸움과 이혼이 아이에게 끼칠수 있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른들 싸움에 가장 상처 입는 것은 역시 아이란 사실이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 이유와 미혼모가 겪게 되는 심적갈등, 두려움과 현실적 문제 등으로 인해 부모의 호적에 아이를 올리는 이야기는 현재 일어날 법한 소재를 아주 잘 묘사해서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렇게 낳은 아이가 뇌종양으로 시한부가 되었을 때 부모의 심정과 행동들이 사실인 것처럼 느낄 정도였다.

정헌의 아이 은효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후루룩 눈물이 떨어지는 것은 내가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일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네 사람의 쌉싸름한 현실과 달콤한 사랑 앞에 방황하는 모습들이 내가 아니지만, 있을수 있다는 느낌으로 많은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기존의 로맨스소설의 틀을 탈피된 새로운 로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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