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좇는 아이
한스 크루파 지음, 서경홍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열세살의 주인공 페터의 꿈과 진정한 삶의 의미(가치)를 찾아가는 성장 동화이다.

성장동화라고 해서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왠지 동화라는 느낌보다는 사상과 철학적인 느낌이 강한 소설일 뿐이였다.

주인공이 어리다 뿐이지 내용적인 면에서 볼때면 몽환적이고 사색적이기도 하다.

인도의 어디쯤에 내가 떨어져 겪고 있는 (또는 꿈꾸는듯) 그런 일 같았다. 

독일의 작가인 한스 크루파는 헤르만 헤세와 견주는 독일의 가장 사랑 받는 작가이면서 서양적 동화의 구도와 의미를 버리고 동양적 신비주의적 느낌이 강한 삶의 의미, 존재이유, 인간의 본질등 철학적인 문제들을 동화에 삽입시켜 동화가 동화로서 끝나지 않고 삶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동화인 <태양을 좇는 아이>를 만들어 냈다. 

삶이 무료하기만한 페터.

그는 열세살이 되던 생일날에 가족 곁을 떠나 자신의 운명을 좇기로 결심한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 만난 카투나 연주자 슈테판을 만나 친구가 되어 여행을 함께한다.

사쿠하치 연주의 대가인 토가나 선생을 만나기 위해 여행중 페터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로 부터 페터는 조금씩 삶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고 가슴으로 터득해 간다.

페터의 여행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토가나 선생과의 만남 역시 운명적이였다.

너무나 순탄하기만한 페터의 여행과 인생들이 내용을 질을 떨어지게 한다고 느꼈다.

극적인 부분도 없으며, 어려움도, 난황도 절대 없다.

그저 순조롭게 또는 친절한 삶과 과정들이 기다릴뿐이다.

아무리 동화라지만, 너무나 친절하다 못해 다정한 이야기라 긴장감이 전혀 없다.

또, 조금 끝맺음이 급작스럽고 황당하긴 하다.

어쩌면 세속적인 어른이 되어버려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동화라고 가볍게만 생각하고 읽다가 '앗!' 하는 순간 뒷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다.

몽환적이면서 예쁜 그림에 동화적인 느낌들로 처름 읽을 때 방심을 했다가 점점 이야기가 나아감에 다소 철학적이고 동양적 분위가라 당황스러웠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에 동양적 철학이라 갑자기 페터와의 대화 하나하나가 어렵기만 했다.

페터가 좇던 태양과 의미를 생각하면서 나도 좇고 있는 태양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진정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가하지만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당장 떠오를리가 만무하다.

나의 내면은 아직 잠들어 있고, 지금 서서히 나를 깨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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