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과 런둔의 비밀 1
데이브 배리 & 리들리 피어슨 지음, 그렉 콜 그림,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어릴때 피터팬이란 책을 읽지 못했다. 그러나, 디즈니 어린이 애니메이션 피터팬이나 로빈 윌리엄스가 피터팬으로 나왔던 <후크>란 영화를 보고 알게된 피터팬이 있어서 피터팬 소설과 결부 시키기에는 어렴움이 없었다. 지금 내가 읽은 <피터팬과 런둔의 비밀>은 피터팬 탄생 비화이다.

피터팬은 어떻게 하늘을 날수 있는지, 후크의 한 손은 왜 갈고리로 되어 있는지, 악어는 왜 후크를 따라 다니며 잡아 먹을려고 하면, 악어 뱃속에 쾌종시계는 어쩌다 삼킨 것인지 등등 그런 것들을 속속들이 풀어서 하나의 모험담을 펼친다.

어린시절을 겪어 왔다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이 피터팬과 팅크벨, 그리고 피터팬의 친구들일 것이다. 지금 <피터팬과 런둔의 비밀>은 피터팬의 세번째 이야기가 된다. <피터팬과 마법의 별>과 <피터팬과 그림자 도둑>의 다음 모험이 <피터팬과 런둔의 비밀>이다. 처음에는 런둔의 비밀이 하나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런둔의 비밀의 앞에 두편의 피터팬 시리즈가 더 있는 것을 알고 당혹스러웠다. 앞에 두편의 피터팬 시리즈를 읽지 않고 세번째 이야기를 읽었을 때 이 책을 제대로 이해 할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앞의 두 피터팬 시리즈를 읽지 않고도 세번째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전편을 다 읽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된다.

조용하고 편화로운 섬 말러스크에 전갈족들이 습격한다. 후크 선장에게 붙잡힌 피터팬과 그의 친구들은 전갈족의 카누를 훔쳐 섬을 빠져 나오지만, 옴브라 경과 런둔의 왕 자보프 3세, 미친 과학자 글로츠의 음모로 피터팬과 후크선장이 런둔으로 끌려간다. 함께 있던 피터팬의 친구들도 함께. 옴브라 경과 자보프 왕은 피터팬에게 친구를 살리고 싶으면 별가루를 찾으라 명령하고, 피터팬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그들에게 협조한다. 피터팬과 친구들은 옴브라 경이 꾸민 지구멸망의 위기에서 옴브라와 자보프 왕을 물리치고 말러스크 섬의 원주민들을 구하러간다.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읽다보면 가끔은 식상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다. 너무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자보프 3세와 옴브라 그리고, 너무 가볍게 전갈족들이 후퇴해 도망가는 것이 좀 허무하기까지 하다. '아니 어째서 이런 상황에 겁을 내지?',  '어째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 버리는 거냐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이미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버린 어른이고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린이들이다 보니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 속세에 찌들어 버린 어른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좀더 어렸다면 편견을 버리고 단순히 재미있어 할것이 분명하다.

계속되는 위기와 아슬아슬한 탈출들과 모험이 계속 진행되면서 한 순간도 지루할 수가 없었다. 여느 소설처럼 사건들이 좀체 쉽게 풀리지가 않아 마음을 조리게도 하고 짜증이 살짜기 나기도 한다. 그리고, 팅크벨의 건방진 말투가 상당히 거슬리린다. 물론 피터팬을 가운데 놓고 몰리와 팅크벨의 신경전이라 생각한다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은근한 삼각관계 구도이다.

 

서스펜스 스릴러 분야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리들리 피어슨은 자신의 딸이 피터팬과 후크선장이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모티브를 얻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디서 그런 궁금증이 나오는 것일까?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고, 그런 생각조차 못했었다. 후크선장과 피터팬은 그저 앙숙일 뿐이다 생각했고, 네버랜드 섬이 처음부터 존재 했으리라 생각했다. 단순한 궁금증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나 탄생한 피터팬 시리즈를 읽고 동심으로 한번 돌아가 보는 계기가 되었다. 피터팬과 런둔의 비밀을 마지막으로 피터팬 시리즈는 완결이 났다. 나는 조금은 아쉬운듯 책장을 덮었다. 언제든 한번쯤 피터팬 완결 이후의 피터팬이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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