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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김웅권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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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에 관한 학술교양서를 출간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3년 동안 집필한 책입니다. 그동안 이 소설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착상들을 종합하여 내놓은 결정판입니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인문학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최대한 배려를 했습니다.  


《인간의 조건》은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문학서 30권에 포함된 명작입니다. 상하이혁명을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만 제목이 시사하듯이, 혁명은 피상적인 얼개에 불과합니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자신을 등단시켜준 앙드레 말로의 이 소설을 읽고 '이미지로 표현된 철학'이라는 감상평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철학이 무엇인지 제대로 규명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 철학을 '광인-유령'의 철학으로 밝혀냈습니다. 그것은 프랑스의 한국연구재단에 해당하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가 지원하여 자체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앙드레 말로  사전》(CNRS Editions, 2011)에 제가 집필진으로 참여해 쓴 해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고도의 소설시학인 상징시학을 통해 난해하게 코드화된 작품입니다. 따라서 코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번역이 이루어져 국내 번역본에 많은 오역이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필요할 때마다  오역을 바로잡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이 두꺼워졌습니다. 소설을 새롭게 번역해 내놓아야 마땅하나 출판계의 사정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인간의 조건》은 앙드레 말로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이번 학술교양서에는 그것이 그의 문학세계 전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간하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지성계가 우리보다는 많이 투명하고 공정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지식인들의 투쟁과 시기 질투는 여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외국문학도인 저의 연구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르쇠 분위기가 여전하지요. 외국문학도, 그것도 아시아인에 의해 자신들의 학문적 권위가 손상되는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의 이번 저서는《인간의 조건》이라는 명작의 비밀을 꿰뚫고자 하는  치열한 인문학적 모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독자는 소설의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조건'의 실체를 '광인-유령' 철학의 새로운 빛을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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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8
앙드레 말로 지음, 최윤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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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는 1949년에 <정복자>의 '후기'를 실어 결정판을 내놓았다. 이 후기는 이 소설의 해석에 많은 암시를 담고 있는 중요한 글인데 번역판에 왜 이 후기가 빠져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후기에서 앙드레 말로는 이 작품이 '피상적으로만 역사에 속한다'고 말하면서 '문화의 국제화'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이 '문화의 국제화'의 의미와 '변모'라는 개념을 모르면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소설에서 '정복자'라는 개념은 단순한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뛰어넘는 문화적 정복의 의미를 담아낸다. 동양 정신의 '정복'이라는 코드화된 메시지에 다가가지 못하면 이 작품에 대한 심층적 읽기는 이루어질 수 없다.   앙드레 말로는 '예술은 정복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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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로 가는 길
앙드레 말로 지음, 김붕구 옮김 / 지식공작소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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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왕도로 가는 길>은 실용적 차원에서 보면 메남 강 하구와 크메르 왕국의 수도 앙코르와트를 잇는 "왕성으로 가는 길"  — 밀림으로 뒤덮인 길 —에서두 주인공 클로드와 페르캉이 전개하는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하지만 이것은 피상적인 책의 얼개에 불과하고 소설이 전하는 심층적 메시지는 인간이 진정으로 가야 할 정신적인 구도(求道)의 길로서 '왕도'이다.

작품은 정교한 소설시학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완벽하게 코드화해놓고 있다. 

소설에서 밀림 속에 사는 원주민들은 불교도들이고 특별한 성적 신비주의를 신봉하는 모이족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불교와 신비주의적 에로티시즘이 결합된 탄트라 불교를 믿는 종족인 것이다. 늙은 주인공 페르캉은 이들을 정복하여 자신의 '왕국'을 건설했지만, 그들의 신앙에 이미 입문해 있다. 그러니까 그는 탄트라 불교에 입문한 모험가인 것이다. 따라서 젊은 주인공 이 페르캉을 따라 입문하는 정신적 세계는 바로 탄트라 불교이다. 소설에서 심도 있게 다루에지는 "인간 조건"은 시간 속에 죽음을 향해 가야 하는 불교적 운명인 생로병사이다.  페르캉이 마지막에 죽어가면서 "저 가없는 창공의 눈부신 빛"과  하나되면서 우주적 의식으로 회귀하는 장면은 불교적 공의 의식이다. 

이러한 입문의 과정이 직접적인 언어를 배제하고 독특한 소설시학, 곧 상징시학을 통해 완벽하게 코드화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프랑스어 소설 제목 "La Voie royale"은  '왕도'라는 의미도 있다.  한국어 번역이 "왕도로 가는 길"로 되어 있는데 이는 작품의 심층적 의미작용을 꿰뚫지 못한 데서 비롯된 번역이다. '왕도'로 번역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실용적 차원에서 "왕성으로 가는 길"과 인간이 가야 할 불교적인 정신적 왕도를 둘 다 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말로는 동양의 대표적 종교인 불교를 탐구하고 있지만 이 종교와 탄트라 에로티시즘을 결합함으로써 독특한 울림을 생산해내고 있다.

번역본에는 작품의 심층적 의미에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역이 상당히 많다. 이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이 작품만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저서 김웅권 저, <말로와 소설의 상징시학 — <왕도> 새로 읽기 —>, 동문선, 2004를 읽어보길 바란다. 책이 좀 어렵지만 앞 부분은 건너 뛰고 제2장부터 읽으면 좀 낫다. 이 연구서의 내용은 프랑스에서 프랑스국립 과학연구센터가 지원하여 출간된 <말로 사전>에 <왕도로 가는 길>에 대한 해제로 실릴 만큼 국제적 권위가 인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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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와 소설의 상징시학
김웅권 지음 / 동문선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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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만을 심층적으로 읽어낸 최고의 해석서이다. 이 책의 내용은 2011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앙드레 말로 사전 Dictionnaire Malraux> 에 압축된 형태로 실려 있다. 따라서 이 저서는 세계적인 권위가 인정된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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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왕도로 가는 길>은 실용적 차원에서 보면 메남 강 하구와 크메르 왕국의 수도 앙코르와트를 잇는 "왕성으로 가는 길"  — 밀림으로 뒤덮인 길 —에서두 주인공 클로드와 페르캉이 전개하는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하지만 이것은 피상적인 책의 얼개에 불과하고 소설이 전하는 심층적 메시지는 인간이 진정으로 가야 할 정신적인 구도(求道)의 길로서 '왕도'이다.

작품은 정교한 소설시학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완벽하게 코드화해놓고 있다. 

소설에서 밀림 속에 사는 원주민들은 불교도들이고 특별한 성적 신비주의를 신봉하는 모이족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불교와 신비주의적 에로티시즘이 결합된 탄트라 불교를 믿는 종족인 것이다. 늙은 주인공 페르캉은 이들을 정복하여 자신의 '왕국'을 건설했지만, 그들의 신앙에 이미 입문해 있다. 그러니까 그는 탄트라 불교에 입문한 모험가인 것이다. 따라서 젊은 주인공 이 페르캉을 따라 입문하는 정신적 세계는 바로 탄트라 불교이다. 소설에서 심도 있게 다루에지는 "인간 조건"은 시간 속에 죽음을 향해 가야 하는 불교적 운명인 생로병사이다.  페르캉이 마지막에 죽어가면서 "저 가없는 창공의 눈부신 빛"과  하나되면서 우주적 의식으로 회귀하는 장면은 불교적 공의 의식이다. 

이러한 입문의 과정이 직접적인 언어를 배제하고 독특한 소설시학, 곧 상징시학을 통해 완벽하게 코드화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프랑스어 소설 제목 "La Voie royale"은  '왕도'라는 의미도 있다.  한국어 번역이 "왕도로 가는 길"로 되어 있는데 이는 작품의 심층적 의미작용을 꿰뚫지 못한 데서 비롯된 번역이다. '왕도'로 번역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실용적 차원에서 "왕성으로 가는 길"과 인간이 가야 할 불교적인 정신적 왕도를 둘 다 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말로는 동양의 대표적 종교인 불교를 탐구하고 있지만 이 종교와 탄트라 에로티시즘을 결합함으로써 독특한 울림을 생산해내고 있다.

번역본에는 작품의 심층적 의미에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역이 상당히 많다. 이 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이 작품만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저서 김웅권 저, <말로와 소설의 상징시학 — <왕도> 새로 읽기 —>, 동문선, 2004를 읽어보길 바란다. 책이 좀 어렵지만 앞 부분은 건너 뛰고 제2장부터 읽으면 좀 낫다. 이 연구서의 내용은 프랑스에서 프랑스국립 과학연구센터가 지원하여 출간된 <말로 사전>에 <왕도로 가는 길>에 대한 해제로 실릴 만큼 국제적 권위가 인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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