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자 - 장악하고 주도하는 궁극의 기술
공원국.박찬철 지음 / 시공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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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들을 읽다 보면 그 책들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책들 고전 중에 고전들이 존재한다.

그런 고전들 중에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처럼 이미 읽은 책들도 괘 있지만 시간 속에 잊혀지고 구하기 힘들어서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이 있다.

귀곡자도 그중의 한 권이었다.

삼국지를 시작으로 초한지, 수호지 그 외의 중국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책들을 읽다 보면 그 이름마저 신비한 책사들의 스승 귀곡자의 이름이 종종 등장한다.

이 책에도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의 유세가 장의와 방연의 스승이기도 한 귀곡자는 단순한 책략을 넘어서 그 험난한 시대를 살아남는 그것도 잘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는 최고의 선생님이다. 아니 스승님이시다.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역사서뿐만 아니라 당태종에 대한 책에서도, 그 외에 중국의 역사를 이끈 중요한 인물들의 평론이나 전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의 애독서가 바로 한비자와 귀곡자이다.

둘의 공통점을 따지자면 두 사람 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한계점을 냉철하게 파악했으며 그 한계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한비자가 앞에 나서 화를 당한 인물이라면 귀곡자는 자신이 스스로 나서지 않고 출사를 원하는 제자들을 가르치기만 했다는 것이다.

늘 궁금했다.

스스로 이렇게 뛰어난 귀곡자는 왜 스스로 나서서 위대한 정치가가 되지 않았을까?

그의 제자들 중 누군가는 한 나라의 제상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중국 제국을 처음으로 통일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으니 그들의 스승이라면 더 뛰어난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거 같다.

본인이 뛰어난 것과 누군가를 잘 가르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재주이다.

제자들에게 사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능력을 가르쳐 줄 수는 있지만 그 자신은 자신이 가르치는 것들을 활용하는데 미숙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귀곡자를 읽으면 그의 이론 속의 그는 대단히 냉정한 분석가이다.

사람을 특히 왕이나 제후되는 사람들의 성품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넘어 갈기갈기 찢어서 해부해버리고 취할 부분과 버릴 부분을 확실하게 선을 그으리고 한다.

물른 귀곡자가 생존했을 당시의 상황이 이런 일은 일을 도모함에 있어 자신과 자신의 가족, 친지들의 목숨줄까지 흔들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귀곡자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고전들이 모두 그렇지만 몇 천년이 지나도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았으며 어리석고 무능하며 타인에게 폐만 끼치는 인간들의 행태는 귀곡자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저 고전이라고 옛날이야기라고 넘어가기엔 귀곡자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내용들 중 대부분은 몇 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통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없진 않지만 귀곡자는 긴 시간을 기다린 나에게 다시 어리석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무서움과 해로움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고, 그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들에게 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냉철한 시선으로 알려주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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