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 세계 음식 문화를 만든 7가지 식재료
제니 린포드 지음, 앨리스 패툴로 그림, 강선웅.황혜전 옮김 / 파라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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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런 제목의 책들을 괘 많이 접하다보니 '호모 코쿠엔스' 라는 책의 서명이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예전에 괘나 재밌게 봤던 다큐멘터리 중에 '요리 인류'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이 책을 토대로 다시 시리즈를 늘려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음식 문화를 만든 7가지 식재료 중에 왜 밀이 빠졌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아마 "쌀' 들어있으니 당연히 '밀' 도 들어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없으니 어라~ 하는 의아함이 먼저 앞선다.

저자가 고른 세계 음식 문화를 만든 7가지 식재료는 돼지고기, 꿀, 소금, 칠리, 쌀, 카카오, 토마토이다.

육류 중 가장 소비량이 많은 것이 아마도 돼지고기가 아닐까 생각되었지만 의외로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나라들도 괴 있었다.

세계 인구의 1/5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대부분이 종교적인 이유인데 돼지가 잡식성이라 불결하다는 이유가 많은 많은 거 같았다.

돼지고기 중에 최고급으로 이베리코는 스페인 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도토리만 먹는 방목 돼지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순대가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오딧세이' 에도 등장했다니 오딧세이를 읽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중국에도 전통적으로 만드는 햄이 있으며 그 햄의 재료가 되는 돼지가 '판다돼지'라고 해서 신기했다.

고대 로마의 정치인으로 깐깐한 카토가 햄을 만드는 법을 <농업론>에서 설명했다고 하니 확실히 로마인들의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꿀은 최초의 감미료인 것은 짐작을 했지만 꿀이 평균적으로 산성을 띤다는 사실을 생각지도 못했다.

인공 벌집의 기원이 고대이집트까지 올라간다는 것도 도심에서 벌꿀을 양봉하고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신선한 내용이었다.

꿀은 민간요법에서 약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당연시되고 있는 살균이 필요 없는 식품이라고 한다.

꿀은 높은 산성과 천연 항균성 식품이라고 한다.

라벤더 꿀과 오렌지 꿀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거 같아 꼭 한번 맛보고 싶어진다.

소금은 고대부터 권력과 가장 근접한 식품이었다.

소금이라고 하면 요즘은 많이 먹어서 문제지만 저나트륨혈증은 쥐와 근육경련, 두통, 피로감을 유발한다고 한다.

고나트륨혈증은 무기력증이나 초조함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겠다.

고급 소금통에 대한 이야기는 한때 소금이 얼마나 귀한 식재료인지 잘 보여주는 거 같았다.

지금도 플뢰드 드 셀이라는 프랑스 어느 지방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칠리는 남미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되고 최근까지도 야생 칠리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칠리라고 하면 외국의 식재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한민국의 고추들도 칠리의 일종이다.

고대 아즈텍 사람들도 종교적인 금식 기간에 칠리를 먹지 않았다고 하니 제사나 차례에 고추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인가 싶다.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고추는 일본인들에게는 배척을 당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빼놓을 수 있는 식재료가 되었으니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인 거 같다.

세상에 가장 매운 칠리라고 생각했던 부트졸르키아는 이미 왕관을 내준지 오래였다.

소스로 많이 사용되는 타바스코는 블러드 메리 칵테일이 살짝 넣어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980년대 베트남 난민 출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스리라차 소스의 탄생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쌀이라고 하면 아시아의 주식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먹여 살리는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쌀은 물에 침수되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곡물이라는 당연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석유를 잴 때나 사용하는 배럴 단위가 1700년대 미국에서 쌀을 재기 위한 통의 크기를 명시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토종쌀에 대한 이야기는 나날이 사라지고 있는 우리네 토종작물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거 같았다.

카카오에 대한 이야기는 카카오의 역사부터 다양한 활용도며 카카오를 재로로 한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해서서 딱히 신기할 것도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커피 등의 다양한 차를 생산하는 네슬레가 스위스의 화학자 앙리 네슬레에 의해 시작되었고, 분말 우유를 처음 만들고 밀크초콜릿도 개발하였다고 한다.

토마토~ 항상 이 아이가 과일인지 야채인지 궁금했는데 이걸로 세금 문제까지 있었으며 법정에서 채소로 판결이 났다고 하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왔다.

재배종 토마토의 조상이 가짓과에 속한다고 하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론인 셈이다.

토마토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통해서라고 한다.

산마르자노 토마토라는 고급 토마토는 이탈리아에서 토마토 보호 컨소시엄에서 원산지 보호 명칭까지 받으며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니 같은 토마토라도 팔자가 다른가 보다.

토마토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토마토하면 바로 떠오르는 토마토케첩이 중국의 아모이 방언인 케치압에서 왔다는 것이었다

또한 토마토는 차게 하면 맛이 약해진다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다양한 나라에서의 활용도와 역사 등 재밌었지만 종자의 이야기나 가끔 등장하는 전문적인 것들에 대한 부분들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거 같다.

읽으면서 가장 난감했던 부분은 내용 중간중간에 튀어나오는 다양한 요리법들이었다.

내용을 중간에 끓지말고 재료들의 이야기 끝나고 뒷부분에 한데 몰아서 수록했다면 휠씬 읽기도 수월하고 나중에 레시피를 찾기도 편할텐데~ 왜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에 넣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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