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 - 두보와 대나무 숲, 판다와 마라탕이 있는 문화와 미식의 도시 쓰촨성 청두 여행 Comm In Lifestyle Travel Series 1
김송은 지음 / 컴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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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푸르른 사진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의 저자가 청두라는 곳에 얼마나 매료되어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청두'라는 책의 서명만 보고 알지 못했는데 이제야 책의 표지에 적힌 한자가 눈에 들어온다.

"成都" 성도 ㅎㅎ

삼국지의 주인공 중 유비와 제갈량이 함께 모신 사당이 있다고 할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삼국지 중에 한 나라의 촉나라의 수도인 성도가 바로 청두였다.

어린 시절부터 했던 삼국지 게임에서 중국의 서쪽에 위치했던, 중원에서 떨어진 신비스러운 그곳, 제갈량이 당시 위세를 떨치던 조조와 손권의 세력을 피해 나라를 세우기로 삼분지계를 계획하고 수도로 정한 그곳이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청두~ 책을 읽는 내내 생각지도 못했던 내가 알고 있던 성도에 대한 내용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제갈량이 출사표를 내고 오장원에서 죽기 직전까지 꼼꼼히도 다스렸던 그곳~ 그동안 읽었던 그 많은 삼국지 책과 게임에서 봤던 그곳이 2018년 현재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이야 대륙이 넓어서 기후가 다양하지만 이 청두가 위치한 사천 땅은 내륙과는 달리 열대우림 비슷한 기후라고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났다.

판다가 있는 곳~ 제갈량도 판다를 봤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가장 위세가 약했던 유비를 위해 제갈량이 준비한 땅, 방어가 쉽고 기후나 다른 조건들이 다른 두 나라들에 척박했지만 제갈량의 뛰어난 재능으로 발전했던 성도를 이렇게 만나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기에 이 책에서 봤던 사진들이며 내용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거 같다.

책에서 읽은 두보의 시 '춘야회우" '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 는 청두의 반짝이는 봄날의 잘 그린 거 갈아 시를 읽으면서 기분이 상쾌해지는 거 같았다.

서유기의 삼장법사이기도 한 현장이 불경을 공부했던 절 다츠쓰도 청두에 있다고 하니 삼국지와 서유기의 팬이라면 더없이 근사한 여행이 될 거 같다.

이제야 저자가 알지 못한 채 봤다던 무후사의 출사표가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삼국지를 읽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오히려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저자가 삼국지를 읽고 청두를 갔다면 이 책의 내용이 이렇게 상큼하지만은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청두의 근사한 카페들과 서점들, 조용하고 평화로운 거리, 그곳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맛있는 사천 음식들의 이야기들은 청두가 성도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저 푸르른 몽유도원 같았던 이 도시에 대한 감상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 앞에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허망한가 하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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