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철학이라면 방황하지 않을 텐데 - 단단한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지식이 터진다! 포텐 시리즈
서정욱 지음, 구연산 그림 / 보누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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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질문으로 시작는 철학.

세상의 근원은 무엇인지, 도덕과 윤리가 정녕 필요한 건지, 신은 존재하는지 철학적 질문은 정말 많고도 많다.


질문에서 질문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말과 말들은, 어쩌면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논제이더라도 우리로 하여금 정답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함으로써 마음속 내면의 내공이 쌓이게 되고 그것은 어떤 시련과 방황의 시기가 닥치더라도 쉽게 흔들지 않는 삶의 잣대가 되는 것 같다.


철학에 정답은 없다고 믿는다. 결국 내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리이고 정답이다. 



2부에서의 논제는 특히나 재미있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는 파르메니데스에서 나는 그 시절 철학자들이 겪은 괴변론에 다시 한번 빠졌다. 


"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즉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은 그냥 없는 것이지 그것이 존재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있는 것은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지만, 없는 것은 늘 없다"

-파르메니데스


존재한다는 것은 실존한다는 것이고 실존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새로 생기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 생기지도 않는데 어떻게 존재할까.  파르메니데스는 상상이나 생각을 하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같다고 봤다. 원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는 이치다. 우리는 태어나고 죽는다. 그는 죽은 이에게는 이름이라는 것도 있고 그의 행적도 남이 있기에 죽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닌 영원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존재하지 않음이라는 간단한 명제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철학인듯하다. 


이 책의 결정적인 장점은, 정답이 없는, 아니, 오히려 정답이 무수히 많은 철학적 질문에 대해 대표적으로 상반되는 주장을 했던 철학자들에 대해서 설명한다는 점인 것 같다. 


예로, 8장에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논제에, 

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와 니체의 주장들이 나오는데, 두 주장은 신기하게도 동전의 양면처럼 대립각을 이룬다. 키르케고르는 실존의 마지막 단계에서 종교적 실존, 즉 신을 믿고 의지해야만 인간에게 있는 절망, 공포 혹은 불안에 빠지지  않고 완전한 실존의 삶을 살 수 있다 주장한 반면 니체는 신은 죽고 없으니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며 사랑하라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두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출생 배경과 어렸을 적 겪었던 이야기를 통해  불안과 공포라는 주제에 대해 이렇게 상반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유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신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가의 형태가 어떤 것이든,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인 것 같다. 수 세기 동안 내놓으라 하는 똑똑한 철학자들이 펼쳤던 논제와 주장을 접하면서 그 속에 나만의 확실한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나 스스로 어떤 모순점을 발견하거나 오류에 봉착했을 때 다시 한번 생각하고 수정해나가는,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이 개똥철학일지언정 그것도 철학은 철학이기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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