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식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주인공 '나인'과 그의 친구들이 어떤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소설이다. SF, 추리, 청소년 소설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정의로운 사람이 선한 일을 하는 게 너무 좋다. 17살 아이들의 그러한 정의는 정말이지 벅차오르고 풋풋하며 웅장하다. 식물이 주된 소재가 되는 내용인데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책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났다. 그 비온뒤 풀냄새라든가 햇빛에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나뭇잎이라든가 살랑이는 풀잎 둥실하게 밟히는 잔디같은 것들이. 햇살 좋은날 밖에 나가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다들 《나인》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건 정말... 최고인데!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가슴 아프지만 따뜻해지는 그런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이걸 읽으며 난 한 사람 몫을 하는 제대로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지켜야지, 부당한 일에 눈 감지 말아야지,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야지. 그리고 그 길가에는 식물들이 잔뜩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