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1
정소연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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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최고 관심사는 SF이다. 김초엽, 정세랑, 듀나 등 SF작가들의 이름을 검색하던 차에 이 셋의 이름이 모두 실린 책을 발견했다. 바로 『오늘의 SF』 창간호였다.

『오늘의 SF』는 일종의 무크지이다. ‘무크지’란 ‘잡지’를 뜻하는 ‘매거진’(magazine)과 ‘책’을 뜻하는 ‘북’(book)이 합쳐진 말이다. 『오늘의 SF』의 구성은 에세이, 비평, 단편소설, 인터뷰, 칼럼, 리뷰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이 실려 있는 잡지와 같다. 하지만 대부분 상대적으로 얇고 표지가 큰 일반적인 잡지와는 달리 300 페이지가 넘는 일반적인 책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책을 받았을 때 특히 놀랐던 점은 원서처럼 가벼운 것과 검은 면과 흰 면이 있다는 것이다. 중학생 때 국어 교과서에서 책에 대해 소개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흰 종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책을 만들 때 종이에 탄산칼슘을 섞어 종이를 하얗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책이 무거워진다. 허나 『오늘의 SF』는 외국의 원서처럼 가볍기 때문에 들고 다니며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가 적힌 페이지가 있는데, 소설이 실린 부분이다. 비문학은 흰 면, 문학은 검은 면에 글을 실었다고 한다.

『오늘의 SF』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SF에 충실하다. SF 소설과 영화를 리뷰하고, SF 작가를 인터뷰하고, SF 소설을 실었다. 거기다 장애인권, 페미니즘 등 SF라는 장르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런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지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여럿 참여한 소설도, 좋아하는 작가를 인터뷰한 것도, 칼럼도 재밌게 읽었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하는 작가, 감독을 소개하거나 읽어본 적 없는 책에 대해 말하는 글을 읽을 때는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그런 글들은 따로 표시해 놓았다. 후에 다시 읽는다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영원한 밤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바로 반대편에 영원한 낮이 있었다니.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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