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처럼 읽기 -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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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의 < 역사 철학 테제 >


베냐민이 그토록 비판한 역사주의는 인과관계에 기초한 역사의 연속성, 기원을 전제한 단선적 진화 발전주의, 도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말한다. 바로 우리 모습이 아닌가? 그는 진리는 불꽃처럼 순간적이며, 역사는 원래부터 파편적이고 또 과거의 승리자와 동일시해서 기록한 것이므로 ‘잘못된 것’이라고 보았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며, 진보는 ‘그날’을 위한 것이 아니다!

... 정치세력들은 사회의 인간화보다는 강한(좋은) 국가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공동체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아니라 그들이 상상하고 욕망하는, 서구가 먼저 도달한, 정상 국가 건설 방법을 놓고 싸운다. 베냐민은 탈식민을 외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정상 국가가 실현된 시기와 지역은 단 한 번도 없다. 정상 국가, 규범적 진보 개념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잘못된 것이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필요 없다.


후기


책이든 경험이든 사람이든, 대상과 접촉한 후 그 이후를 적는다는 점에서 독후감에 해당하지 않은 글은 없다. 모든 글은 경험기, 여행기, 훈습(薰習, working through)의 기록이다.

텍스트가 책일 때 특히 독후감이라 할 뿐이다. 삶을 구성하는 모든 대상과 만난 느낌의 기록을 논문, 소설, 기사, 일기 등으로 분류해 부른다. 자료와의 만남, 이후 자료의 의미와 그 의미의 정치학을 선행 이론 속에 자리 매김하는 노력이 논문이고, 나의 하루가 교재가 될 때 일기가 되는 식이다. 자료는 일종의 풍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텍스트는 때때로 나의 경우 매우 자주, 상처가 된다. 일종의 인생의 짐이기도 하다. 내가 만난 그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 개인의 삶과 책이 만나서 변화가 시작되고 독후감은 그 변화의 첫 과정이다. 개인의 삶과 책이 만나서 변화가 시작되고 독후감은 그 변화의 첫 과정이다. 이 책의 본문은 독후감의 일종이다. ... 평소 지인들과 영화나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할 때 나는 자주 싸웠다.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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