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끄, 개정2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반성완.백낙청 옮김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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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상스 >

 

26 지금까지 보아온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적, 심미주의적, 관능주의적 르네상스 개념의 특징들 중 어떤 것은 전혀 르네상스에 적용되지 않으며, 어떤 것은 르네상스와 중세 말기에 똑같이 해당하는 것들이다. 중세 말기와 르네상스는 순전히 역사의 경계에 의해서보다도 오히려 지리적, 국민적 경계에 의해 갈리는 듯하다. 예를 들면 삐사넬로와 판에이크 형제 같이 중세 말기와 르네상스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가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대체로 남쪽 이딸리아에서 일어난 현상은 르네상스에, 유럽 북쪽 지역에서 일어난 현상은 중세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인물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장면들이 하나의 통일체로 보이며 이 인물과 장면이 넓은 공간에서 묘사되는 삐사넬로의 이딸리아 예술은 르네상스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인물들이 자유롭지 못하고 어딘가 어색하며 겨우겨우 끼워맞춰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장면들이 좁은 공간에서 미니아뛰르 (중세 사본의 채색 삽화) 기법으로 묘사되는 전통적인 네덜란드 예술은 중세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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