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 대하여 - 고대 스토아 철학의 대가 세네카가 들려주는 화에 대한 철학적 사색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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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모든 것을 능가하는 최대의 악덕이다. 화는 그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 바람처럼 공허하다. 화는 너무나 성급하고 무모해서 목표를 향해 황급히 돌진하다가 스스로 방해물이 된다. 그 결과 화는 자기 파괴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화를 내는 최대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라는 생각. 즉 "나는 죄가 없어." 혹은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로 하여금 화를 내게끔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무지와 오만함이다. 또한 화를 내어 승리하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라고 세네카는 말한다.


남들이 가진 것에 눈을 돌리는 사람은 자신의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앞서 있다고 혹은 자기보다 많이 가졌다고 해서 신들에게도 화를 낸다. 우리는 부러움으로 우리의 뒤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소수의 사람들을 시기한다. 세네카는 이처럼, 다른 사람이 나보다 많이 가졌다고 신에게 화를 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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