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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이해 - 지오토에서 샤갈까지, 예술과 예술가들 1
리오넬로 벤투리 지음, 정진국 옮김 / 눈빛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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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감수성 그 자체의 형태란 항상 모호하며, 그래서 그 윤곽이 뚜렷해지게 되면 감수성은 사고로 전환된다. 그렇게 되면 감수성의 새로운 자극이 이런 사고를 넘어 새로운 사고를 낳으면서 긑없이 펼쳐져 나아간다. 사고 없이는, 감수성은 발견될 수도 세련될 수도 없지만 또 어떤 예술적 판단도 사고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감수성과 사고의 상호 작용은 예술적 교양에 필수적이다.
예술적 교양이란 오직 감수성과 사고의 균형이 잡혀 있을 때에만 예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획득할 수 있다. 감수성이 우세할 경우 이해는 모호하고 일관성이 없게 되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순간의 충동에 따르기 쉽기 대문이다. 이 경우 우연이 영원한 것을 능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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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그 자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메로스에게 아름다운 것이 셰익스피어에게는 아름다움이 아니며, 라파엘로에게 아름다운 것이 세잔이나 반 고흐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 이름값을 하는 예술가마다 미에 대한 개별적 개념을 갖고 있으며, 그런 개념을 그 자신의 상상과 동일시한다. 따라서 그의 미적 감각을 이해하려면우리는 오직 그의 상상을 이해해야 한다. 그의 상상력과 (그의 작품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우리가 미라고 부르는 어떤 것 (어디에서 찾을지 모르는) 사이의 관계에 연연해 하지 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