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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글을 썼을까.
책을 읽어보면 저자의 생각이나 말투가 각양각색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내용도 맘에 들고 글을 맛깔나게 써내려간 저자의 글솜씨에 첫번째 탄복하게 된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는 어른이지만 어른이어야하는 상황에 어른인척 해야하는 아이러닉한 삶 속에 어디에도 하소연 할 수 없이 묵묵히 감내해야만 하는 어른들에게 마치 박하사탕을 먹은 듯히 시원함과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른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대학생부터 성인으로 여기는데.. 나는 대학생이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
첫번째는 독립을 해서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수학공부를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생도 아닌 사회인인데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고 여전히 모르고, 주저하고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가끔은 내 나이 세는 것을 잊고 나이만 먹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한다. 그런데 이 걱정은 많은 어른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
당연한 듯 아는척해야하고 괜찮은척 해야하는 순간들을 마주칠 때마다 내가 아닌 어른의 가면을 써야하는 것이 여전히 어색하다.
나이만 먹은 듯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고 저럴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를때가 다분하다.
거절이 두렵고, 이별이 아프고 많은 횟수로도 커버되지 않는 고통들.
저자의 직업과 성별도 많은 공감을 느꼈다.
번역이라는 특수한 직업군에서 기혼여성으로서 16년이라는 시간동안 일을 하기까지 숱한 고민들을 했을텐데.. 8년간 일을 했던 회사에서 최근 다른 분야로 이직을 하여 1년이 되어 가는 나로서는 이 업무가 매우 낯설었다. 그리고 이사까지 하는 바람에 집도, 회사도, 모두 낯설었다.
이제는 업무도 거주지도 익숙해져가면서 열정어린 마음들이 식은건 아닌지 걱정아닌 걱정을 해본다.
저자가 외국에서 고군분투하며 일을 했어야했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던 그 상황이 눈에 그려졌다. 그때에 위로받고 공감을 주었던 저자 주변에 있던 지인들과 책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라는 제목 그대로 어른에게도 기대고싶은, 물어보면 선생님처럼 대답해줄, 위로가 필요하면 공감을 해줄 어른이 필요하다. 이 책이 바로 그 가이드를 해준다.
따뜻한 필체에서 느끼는 위로와 작가의 인생에서 느끼고 고민하고 갈등했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에게 괜찮다고..잘하고 있다고 마음으로 토닥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