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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깊이 읽는 불교입문
나라다 지음, 주민황 옮김 / 숨 / 2018년 3월
평점 :
“달라이 라마 반야심경”, “달라이 라마 사성제” 이후 불교의 기초적인 면이 궁금해져서 찾은 책이다. 분량이 많지 않았고(230쪽), 앞의 두 책을 번역한 주민황 선생의 다른 번역서이기도 한 것이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대승불교(mahayānā)가 아니라 스리랑카의 상좌부불교(theravāda)라는 점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을 통해 전래된 우리의 대승불교보다는 스리랑카의 상좌부불교가 불교의 옛 모습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부에서는 붓다의 생애를 서술하고, 2부에서는 업, 환생, 사성제, 열반, 팔성도, 장애 등을 살핀다. 3부에서는 붓다 사후 불교의 모습을, 4부에서는 행운경, 패망경, 자비경, 호족경을 읽는다.
1부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팔상도 같은 그림에서 보던 내용들을 구체적인 텍스트로 보니 좀 와닿지 않는 면들이 많았다.
상좌부불교나 대승불교나 사성제, 팔성도 등 기초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동일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달라이 라마가 왜 영국 런던에서까지 사성제를 강의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초창기 경전들에서 나타나는 여성차별적 요소에 대해서는 저자인 나라다 스님과 역자 모두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이미 그 당시에도 신분은 극복할 수 있었지만 성별은 극복할 수 없는 요소였던 것이다.
어쨌거나 책은 제목인 “쉽게, 깊이 읽는 불교입문”에 굉장히 충실했다. 불교의 기초적인 부분을 핵심 위주로 간결하게 설명해서 편하게 읽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