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박재동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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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한 웃음 같기도 하고 방향을 달리해서 보면 우는 모습같기도 한 표지의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재치와 일상을 시원하게 또는 세심히 옮겨 적고 그림을 그려 넣은 페이지들에서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어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려 달라고 가져오네요. 그림이 많아서인지 아이들의 눈에도 재미있는 책으로 보였는지 네 살된 우리

딸이 방바닥에 앉아 한 장 한 장 넘겨서 진지하게 보는 모습이 신기하기 까지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재동님은 사람을 그리면 사람이 소중해지고 꽃을 그리면 꽃이 소중해지고 돌멩이를 그리면 돌멩이가 소중해 진다고 했습니다. 그 소중해 지는 비밀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라고 하네요.. 그림을 그리면 그 그려지는 대상, 사물이 소중해지기

때문이라는 말에 큰 공감을 갖고 이 책을 읽고 그림을 보다 보면 어느덧 마치 나의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인 양 친근감이

드는군요. 1부는 마음을 그리고 2부는 손바닥 만인화 3부는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을 4부는 풍경의 안과 밖, 5부는 찌라시 아트라고

이름지어진 그런 전단지에 그린 그림들인데 진솔한 삶과 생각을 이토록 가깝게 느끼게 해 준 미술 전시회를 지금까지 다녀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우르이 삶이 서툰것, 고민하고 방황하고 때때로 화통하게 웃는 것.. 바로 현재 나의 삶에서

순간 순간 일어났던 일들의 기록을 보는것만 같았어요. 길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화가의 손에 의해 그려진 선과 면들에서 감각이 만들어 지고 재생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라는 한 무리에서 오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 무엇보다 제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10년 전 쯤 그냥 ㅎ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흘러가 버리는 느낌이 들어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기회 있을 따마다 사람, 풍겨아 사물 등을 써 내려간 일기, 그림 일기가 2004년 쯤 손바닥 그림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거기서 더 나아간 것이 찌라시 아트인데 벽보나 퀵서비스 영수증, 대리운전 홍보물, 심지어 술집 광고 전단까지 주워 도화지 삼아 그렸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인간의 삶이니 어디 하나 그리 낯선 것은 없는듯 하네요.

특별한 것을 그리기 보다 주변에서 보여지는 대상들을 그리면서 그 안의 특별함과 소중함을 만들어 가려는 작가의 노력이

독자인 저로 하여금 힘을 얻게 하는 이유가 바로 내가 소중해 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기발한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톡톡하답니다. 아이들 창의성 교육에도 효과가 있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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