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옷장 아이스토리빌 10
이미애 지음, 원유미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아이들을 좋아하고 또 주변에 초등학교가 있다보니 이웃집 아이들, 동네 아이들과도 꽤 친한 편이다.

놀이터에서 인사도 많이 해주고 먹을 것도 있으면 주고 책도 가끔씩 선물해 주었더니 아이들은 자기의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고 나에 대해 느꼈는데 마음을 열고 쉽게 다가와 주었다.

덕분에 아이들과 학교며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드게 되는데 가끔씩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심한 언어 폭력을

쓴다던가 외모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 마법의 옷장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내 예상대로 이 책은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10대의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내용이었다. 게다가 미녀시대, 학원 이야기, 남자 친구, 외모, 맞벌이 부부, 써니 그룹, 정신과

치료, 왕따며 진따... 등 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의 여러가지 언어들과 고민들이 묻어 있는 말들이 고스란히 다 나오는 것

같아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이야기 책을 읽는 데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읽어 나가는 중에도 계속 작가의  풀어 내는

글솜씨와 아이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해 내고 있어 어른 들에게 이런 아이들의 삶을 알려 주는 것이 고맙기 까지 했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윤아와 태연... 그 아이들은 우리의 이웃집에 사는 외모에 관심 많고 친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12세의 여자 아이들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단짝이라는 것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위안과 힘이 되는지..

두 아이는 부모의 간섭을 서서히 싫어하기 시작하는 사춘기로 접어든 만큼 둘 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고

무엇이든지 함께 하고 싶어한다. 태연의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학원을 마친 태연이를 혼자 두기 걱정되어 친구

윤아와 함께 있도록 암묵적으로 합의를 본 후 둘의 사이는 더 친해지고 그들은 텔레비젼을 보면서 감자칩을 먹는것을

즐기는 등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우정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주변의 대중매체나 학교의 소문난 춤을 잘 추고

날씬한 아이들로 인기가 높은 써니 그룹은 관심의 대상... 태연은 써니 그룹에 끼기 위해 부당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소속되려고 애쓴다. 그런 태연의 발목을 잡는 한 가지... 외모였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아이들이

바로 나의 아이라면 상황을 보는 눈은 좀 더 달라질 것이다. 우리 아이가 누군가에게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화나는 일인지...이런 갈등 상황에서 윤아의 남자 친구가 되는 춤을 잘 추는 상철이라는 남자 아이와

윤아와의 상황에서 시작되는 갈등... 상철이가 태연과 윤아의 뚱뚱한 모습에 대해 돼지가 아니라 하마라고하며 놀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윤아에게 있어 외모는 얼마나 컴플렉스가 되는지 아니 외모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잘 해나가고 싶은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자존심이 타격을 받는 다면 정신적인 문제도 뒤따라 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이런 상철이가 윤아와 사귀는 이야기도 몹시 흥미가 있다. 어른인 나로서는 속으로 '귀여운 것들..' 이라고 말을 하지만

어쩌면 이런 표현은 좀 더 진지한 아이들의 속내를 쉽게 여긴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10대의 아이들은 이제

몸과 마음 모든 곳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내면의 고민과 상황들을 잘 극복하고 잘 해내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

다.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 데이트' 라는 말을 하는 것도 사실 기성 세대인 나에게 좀 낯설게 들린다.

적어도 20대 가까이 되어서야 그런 말이 어울릴것 같은데 이제 10대 초반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말하고 받아들이른 것이

확실히 내게는 좀 낯설다. 여하튼 이 책은 곳곳에서 나에게 나의 자녀들이 자라나는  이 시대의 10대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간접 경험하게 하고 있다.

 

써니 그룹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태연은 가장 친한 친구 였던 윤아와도 멀어지고 아이는 결국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런 태연에게 다시 다가가는 윤아... 그리고 춤실력으로 당당히 써니 구릅과 맞서며 이름을 날리는 상철..

결국 이 세 아이가 다시 화합하여 그룹을 결성하고 축제에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내 마음까지 편안하고

기쁘게 해 주었다. 그래... 너희들은 잘 할 수 있어... 누구나 컴플렉스, 갈등이 있단다.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내고 인내하며 자신들의 장점을 개발하느냐가 중요한 거지.. 얘들아 화이팅..

이 아이들에게 내가 진정 응원해 주고 싶은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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