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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상상력 스티브 잡스 ㅣ 닮고 싶은 사람들 4
신현신 지음, 안승희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90년 대인가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앞으로의 시대는 전자 공학이 이끌 것이라고 뉴스에서 많이 나왔었다.
막연히게 미래가 불안했던 나는 그 때 비싼 돈을 들여가며 컴퓨터 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 물론 꿈으로만 그쳤지만 말이다. 많지도 않았던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EDPS며, 베이직, 포오튜란,
코볼 등의 컴퓨터 언어를 배우고 복잡한 기계를 하나씩 배워나갔다. 그런데 사실 이 분야는 내게 전혀 맞지 않은
부분이었다. 몇 개월을 다녔지만 돈 만 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계어를 이해하는 게 어려웠고 프로그램을 잘
짜내지도 못하면서 나는 급기여 그만 두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때 이런 기게어를 모르면 컴퓨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 역시 시대에 낙오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후 인터넷이라는 것이
나와서 컴퓨터를 마우스만 누르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알 아 낼 수 있는 정보 기술력으로 성장했으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놀랍고 위대한 발명 뒤에 시대를 앞서 이런 때가 올 것이라고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들의
중심에 바로 요즘 그의 사망과 더불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이라는 먹다 남은 사과 로고를 가진 세계적인 기업을 이룬 장본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호기심으로 사고를 많이 치기도 했던 그는 정규화된 학교에서는 그다지 적응을 못했다.
혼자 공상하고 전자 기기를 갖고 만들어 나가기를 좋아했던 어린 잡스는 이미 10대 때 주파수 측정기를 만들고
필요한 부품을 최첨단 전자 기업 회사 사장에게 요구까지 하는 대담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내가 예전 책에서
보았던 워즈니악이라는 부르는 형과 함께 블루박스라는 장치를 열 여섯 살 때 만들어 많은 이득을 얻기도 했지만
그는 이 것이 불법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위험한 상황까지 가게 되어 정당하게 돈을 벌어야 된다는 걸 체득한다.
입양아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해 인도를 여행하면서 얻었던 것..
그것은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신과 같은 대상에게서 삶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 그 부분이 내게는 그에 관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것처럼 들린다.
보이지 않는 대상을 믿는 것에서는 어떤 면에서 같은 것이지만 그는 좀 더 확실하고 형상화된 것을 바랬던 것이
아닐까? 여하튼 그의 이런 생의 근본적인 문제의 출발점인 부모의 존재에 대한 갈등은 이후 자신이 좋아하고 성취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더 깊은 몰두로 그 에너지가 전환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잡스는 최초의 컴퓨터 회사를 워즈니악과
함께 차리면서 그의 보이지 않는 꿈을 그렇게 실천에 옮기게 되니깐... 내가 예전에 읽었던 전기문 종류는 그 내용에
있어 대부분이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 장점만 부각시켰는데 이 책을 비롯한 요즘에 읽는 전기문들은 어린이 용으로
나온 책이어도 이렇게 장, 단점을 모두 보여 주고 있는것 같아 공감과 실감을 하기가 훨씬 쉽다.
잡스가 오늘날의 컴퓨터와는 대조되기까지 하는 단순한 기능의 전자 계산기 같은 컴퓨터에서 다재다능하여 인간의
역할까지 맡아 할 수 있는 지금의 컴퓨터까지 어떻게 기업에서 살아 남고 역할을 했는지 그 흐름을 잘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그의 삶을 통해 컴퓨터의 발전까지 잘 알 수가 있었다.
잡스가 자기 중심적이고 고집세며 일방적인 면에서는 객관적으로 비판 받을수도 있겠지만 입양이라는 아픔을
극복한 것,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향해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한 열정, 그 삶 자체를 즐긴것에서는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비범함을 가졌는데 이것이 바로 그것을 많은 이들이 따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잡스 보다 잡스의 양부모에게 계속해서 촛점이
맞추어 졌다. 참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그의 길을 도와 주려고
애썼던 사람들... 우리 나라엔 아직 부족한 정서인것 같아서 더욱 그들이 우러러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이 세상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 지기까지는 그와 연관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있는 법...
자기 자식도 제대로 책임을 못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순수하고 선한 마음으로 고생을 마다않고
감사히 모든 걸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어 우리는 스티브 잡스 바로 그가 바럈던 더 전보된 정보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