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생각숲 상상바다 1
김하은 글, 김준철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와 나무에서 나온 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개구리나 두꺼비가 꼬리 달렸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 이것이 바로 정상적인 두꺼비와 다른 장애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

이네요. 두꺼비 껌벅이는 자신의 꼬리가 친구들은 모두 사라졌는데도 계속해서 남아 있는 것을 알고는 걱정되고 슬퍼하게

됩니다. 이 일로 자신과 친구들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심지어는 짝짓기에도 성공하지 못하자 고통스러워하지요.

우리 주변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두꺼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네요.

하지만 껌벅이는 슬퍼만 하지는 않습니다. 그에게 남다른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 그것을 활용하였지요.

껌벅이에게는 말을 재미있게 하는 재주가 있었거든요.

처음에 은여우가 도망쳐 와서 호랑이는 꾀가 없다는 말을 합니다.

껌벅이는 무서운 호랑이가 꾀가 없다고 말하는 여우의 이야기를 듣고는 남다른 상상력으로 가정하여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지요. 호랑이를 만난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상황이 되자 재빠르게 꾀를 내어 호랑이를 형님이라 부르면서

엄마를 모셔 오겠다고 하는가 하면 호랑이 굴 앞에서 지나간 발자국은 세심히 살피며 의심을 갖게 된 여우가 먼저

알아차리고는 선수를 쳐서 도망친 것도 생각해 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껌벅이의 창의력이 돋보이면서 이야기로

빠져 드네요.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이 갑자기 되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구요.

우리 아이들이 잠 자기 전에 저에게 이야기 해 달라고 조를 때가 많답니다.

그 때 마땅한 생각이 나지 않으면 이것 저것 제가 아는 것들을 짜집기 해서 주인공을 우리 아이들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등으로 이야기를 전해 주기도 하는데 사실 재미가 좀 없어요. 결국은 잠자게 하려고 무서운 호랑이가 바깥에 있다는

식으로 겁을 먹게 해서 조용히 시키고 잠을 재울 때가 많은데 항상 이야기의 부재를 느낀답니다.

이야기 라는 것이 생각도 조리 있게 하고 나름대로 각자의 처지를 잘 살펴야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껌벅이에게는 이런 면이 있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껌벅이가 장애를 갖고 자신의 처지를 보면서 동시에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픈 마음이 다른이의 눈으로 자신을 또한 바라보고 싶어 했던 것의 소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끝없이 낮추면서 다른 이의 시선으로 객관화 시키기도 하고 재미를 부여 하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다른 친구들 보다 긴 삶을 살게 된 두꺼비 껌벅이에게 어느날 위기가 찾아 옵니다.

자신이 한 이야기의 무력감을 느끼며 친구들은 모두 죽었는데 자신만이 살아 남은 것에 대한 또 다른 슬픔이었지요.

그 때 찾아온 은여우는 이렇게 말을 하네요.

" 너의 꼬리에서 이야기가 나오쟎아 "

그동안 꼬리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던 두꺼비는 자신의 운명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 들이는 결심 같은것이요.. 두꺼비의 긴 삶은 시대의 변천을 모두 보게 해 주었어요.

지게꾼들이 다니던 산길로 자동차가 쌩쌩 오가게 된 시대의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무수히 삶의 터전을 잃고

죽어간 동물 친구들.... 이 시대..산이 있는 도로 길가를 지나는 동물들을 대변하기도 하는 껌벅이의 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 속에 공존하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껌벅이를 통해 나와 다르지 않은 불편한 몸을 가진 장애인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물질문명 속에 죽어간 동물들의 삶도 애처롭게 바라보고 무엇이 인간과

동물에게 유익한 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