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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한국대표고전 1 ㅣ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0월
평점 :
제가 참 좋아하는 책들을 여럿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글공작소에서 이번에 공부가 되는 한국대표고전이
나왔습니다. 전에 나온 공부가 되는 시리즈를 읽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쉽게 이해가 잘 되게 책을 만들었는지 감탄했었는데
이번 책도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지요. 고전의 중요성을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사실 생활에 바쁘다 보니 제대로 공부할
시간은 늘 부족했지요. 제가 국문학과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는게 조금 숨기고 싶은감도 있지만 학교 다닐 때는
성적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정작 매력이 가는 공부, 고전을 느긋하고 깊이 있게 읽기가 쉽지 않는게 사실이었거든요.
언젠가는 한국 고전을 몽땅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국대표고전을 모아 놓은 책이 나온것에
정말이지 환영, 환영 하게 되었답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동. 서양의 고전을 읽은 사람의 생각의 깊이가 다르다는 말을 들은 후로는 더욱 아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고전을 읽혀야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하곤 했는데 이 책의 앞장에 아이들이 이러한 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를 말해 주고
있네요. 생각의 힘을 만들어 내는 근원은 바로 인류의 위대한 유산인 고전이기 때문이죠. 고전은 모든 인류와 지식의 상상력의 보물창고이니 내면의 정신적인 힘을 키울 뿐 아니라 다양한 사물을 의인화한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현실의 비판적 사고와
시대적인 특징, 사회구조 등을 이해하면서 점차 넓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도 보다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모든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최근 대세인 자기주도적인 학습도 이러한 재미를 스스로 깨치는 데서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정 고전이 주는 유익은 셀 수 없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같은 서울시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있는 싯점에서 누가 지원을 하느냐가 선출여부에 중요한 관건이 되는 때에 많은 이들이 존경을 마지 않는 안철수
님 같은 분이 있죠. 그 분이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말하길 어렸을 적에 공부는 못했지만 다양한 책을 마음껏 읽은것이 이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그 말에 공감하여 저도 무엇보다 아이에게 양질의 책이 될 수 있는 우리의 고전을
많이 읽히고 싶은 생각이 있답니다.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져 있는데 이번 1권에서는
교훈이 깃든 의인화 소설 : 공방전, 국선생님
남녀 영웅들의 이야기 박씨전, 홍길도전
조선 여성의 빼어난 문학 : 인현왕후전, 조침문, 규중칠우쟁론기
풍자와 해학이 깃든 소설 : 장끼전, 배비장전, 구운몽, 장화홍련전 이 나옵니다.
어렸을 때부터 몇 번씩 읽은 내용도 있지만 오랫동안 읽지 않다 다시 읽으니 그 느낌이 다르기도 하네요.
장끼전 같은 경우는 내용을 다 잊고 있었는데 마치 새로이 듣는 이야기 같아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책 곳곳에는 이해를 돕기 위한 시대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말들이 있어 훨씬 수월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구요
중국의 글과 문화를 받아들였던 조선사회인만큼 중국 문학에 대해 쓰여 있는 부분들도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령 죽림칠현이라는 말도 이렇게 자세히 나와 있죠.
죽림칠현 :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대나무 숲에 살았던 일곱 명의 현자라는 뜻으로 중국 위진 남북조 시대 일곱선비가 부패한 세상을 돌리고 죽림에 모여 거문고와 술을 즐기며 세월을 보낸것을 말하는데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일이 없었다
이들은 위나라를 멸망시키고 진나라를 세운 사마씨의 일족에게 설득되어 흩어졌는데 오직 혜강만이 끝까지 저항하다 결국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보다 세세한 배경을 짐작케하는 표현들이 읽는 재미를 배가 시키는군요. 고등학교 국어책에서 시험볼 때 많이 보았던
국선생전이니 박씨전들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생각보다 장수가 많지않아 부담도 덜 가는것 같습니다.제가 어렸을 적에
엄마가 들려 주셨던 장끼전이야기를 정말이지 오랫만에 이렇게 보니 참 반가왔어요. 장끼와 까투리 이야기를 심각하게 들려 주시
던 엄마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나 절로 웃음이 나기도 했답니다. 장끼전은 원래 장끼타령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판소리 작품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판소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세기 중엽 무렵 판소리 열두 마당에 속해서 공연이 되기도 했지만 장끼타령은 판소리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고 지금은 소설로 남아서 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고전이 읽으면 읽을 수록
정서와 잘 맞아서 그런지 구수하고 뭔가 삶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것 같습니다.
고전에서 읽는 이러한 재미들을 우리 아이들도 잘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절로 생기게 하는 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