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소설 세 얼간이
황승윤 지음, 비두 비노드 쇼프라·라지쿠마르 히라니·애브히짓 조쉬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유명한 볼리우드 영화를 소설로 그려낸 이 이야기 세얼간이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굼해하며 습관처럼 머리말과 뒤에 쓰여진 소설에 대한 평을 읽으면서 예전 고등학교 시절

열광했던 한 영화 생각이 났죠. 카르페 디엠으로 제 스스로에게도 많이 말했던 죽은 시인의 사회... 그 때는 정말이지

그 영화에 공감을 많이 했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었죠. 심지어 저는 공부를 하는 이 끝없는

경쟁을 피하고 싶기까지 했습니다. 무한 경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왜 살아야 되냐는 의문을 나이가 들어서도

줄 수 없을것 같은 막연한 공포 때문이기도 하죠. 공부가 인생의 경로를 바꾸고 그것을 위해 젊음의 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희생하는 삶에 지친것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예요. 그 때문에 문학책을 읽으며 시나, 공상 그런 것을 종이에

끄적이며 잠시만의 행복에 젖어들기도 했던 기억이 새롭게 나네요.

 

이 책 세 얼간이는 어쩌면 지구상의 수많은 학생들이 겪는 그런 의문에 대한 매우 통쾌한 답을 주는 길을 알려 줄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텔레비젼에서 인도의 it 기술력이나 공과대학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책으로 이렇게 읽어 나가기 전까지 그렇게 치열한 경쟁이라는 것은 실감하지 못했네요. 많은 이들이 한 번 쯤 다녀오고

싶어한다는 인도, 저도 그들의 삶과 영혼이 깃들어 있는 갠지스 강을 보고 싶어 지는데 사실 아직까지 카스트가 지배하는

데다 빈부격차가 심한 이 나라의 인상은 한 마디로 말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이 책에도 그런 면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가령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노처녀 라주의 누나 라던가, 자식을 공과대학에 보내기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세 명의 주인공 라주, 란초, 파르한이 다니는 ICE 공과대학 같은 경우도

매년 40만 명의 지원 자 중 겨우  2백명만 뽑는다고하니 그 경쟁률이란 정말이지 치열하기 그지 없네요.

공과대학을 졸업해서 우수한 인재가 되면 결혼과 직업 등 평생 삶이 보장된다는 생각이 그들을 강력하게 유혹하는 거죠.

한 때 우리 나라와 흡사 비슷하기도 한 무조건 암기 위주의 교육은 언제나 한계가 있고 그것에 반기를 드는 무리가 있죠.

바로 우리의 세 얼간이 주인공들처럼요.. 그중에 란초는 단연 처음부터 알아주는 말썽장이로 나오네요.

엄격한 교수 바이러스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따라주지 않고 번번히 골탕먹이게 되는 이들로 인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결국 아픈 라주를 위해 란초와 파라한이 바이러스의 딸이 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시험지를 몰래 훔치고 나온것이

발각되며 퇴학을 명하게 되네요. 저도 이들이 졸업하기 참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너무나 정당한 이유로

이런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또 놀라운 반전이 기다렸지요. 딸 피아가 오빠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살인이라고 말한

것이 마치 란초가 조이의 죽음을 바이러스에게 살인이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의미로 떠올려 지며 바이러스는 자신의 교육

철학에 흔들리게 되고 딸 모나의 어려운 출산은 조작에 우수한 란초의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반짝 아이디어에 힘입어 생명을

건져내는 놀라운 성과를 얻게 되는것...사회의 단단한 벽을 넘기 위해 과장된 발상들도 보여지지만 더 많은 시간들을 두 의지가

축소 시켰다는 개념으로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의 오래된 전문 인재를 위한 교육철학을 그렇게 란초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삶으로 보여 주는 진정한 학문과 삶의 기쁨을 그려내며 대립하고 있어요.

 

이 영상소설은 곳곳에 반전의 요소들이 많고 통쾌함을 자아내는 장면도 등장시켜 재미를 더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쪽에 가서 진정 란초의 존재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맛은 더 진하고 강렬했지요.

란초가 진짜 부유한 집안 출신의 아들이 아니라 그저 공학을 좋아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다 놀고 싶어하는 주인의 아들과

뒤바뀌어 공과 대학에 들어간 것과 다른 이들과는 달리 성공 가도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참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싶어 공부한 것은 그저 큰 정책의 흐름에 따라야 하는 소시민의 울분을 좀 달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드네요.

그런 란초의 진짜 모습이란 푼수쿠 왕두라는 새로운 인물로 변신하며 다시 한 번 이 책의 결말을 유쾌하게 해 주는군요.

끝부분에 가서 참으로 크게 웃을 수 있었던 아주 즐거운 소설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한 주부로써 어떻게 자녀를 대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해야 될 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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