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극이 사라진 날 평화그림책 4
야오홍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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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알고 지내던 중국인 친구가 일본인데 대한 말을 했는데 자신은 일본 사람을 아주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와 저녁 늦게까지 일본인들이 한국과 중국에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난징 대학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죠. 개인적으로 북경과 계림 쪽을 여행한 적이 있어 중국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난징 대학살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역사책에서 배운 것 정도는 기억했지만

왜 그들이 30만이라는 엄청난 인민을 끔찍하게 살해했는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난징 대학살을 좀 더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더니 난징대학살 박불관이 중국 난징에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박물관 내의 조형물들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나서 마음이 슬프고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중일전쟁에서 일본은 중국을 쉽게 점령할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당시 궁민당은 격렬하게 저항했고

일본의 피해가 커지자 악에 바친 일본은 수도 난징을 버리고 국민당이 중경으로 옮긴 사이 난징의 무수한

인민들을 무차별하게 죽이게 되는군요.. 박물관의 조형물이 그 끔찍했던 참상을 알려 주어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죽은 엄마의 젖을 빨려는 어린 아이, 아이를 안고 도망가는 여인, 앙상한 뼈로 죽은 사람들의 무더기, 죽은 아버지를

업고 도망가는 아이.... 전쟁이라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인데 한편 절대 잊으면 안 될 역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책 경극이 사라진 날을 읽으며 친화이허 강가에서 작가가 처음으로 관람했던 경극이 그토록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은 전쟁이라는 시대 상황과 더불어 강하게 뇌리에 박혔기 때문이겠죠.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은 샤오 아저씨라 불리는 외삼촌의 손님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그는 공연을 하면서 소년의 집에

묵게 되었죠. 어느날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샤오 아저씨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물결을 타고 바람을 타고 흐르자 강 양쪽으로

구름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듣게 되죠. 소년은 아저씨로부터 경극표을 처음으로 받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극장에 갑니다.

공연장 가는 길에는 공연에 대한 내용과 함께 당시가 전쟁중임을 시사하는 푯만들이 곳곳에 있네요. 멋진 공연을 관람한

얼마 후 불안한 상황으로 샤오 아저씨는 떠나게 되고 동네에서는 폭격 소리에 유리창 깨지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듣게 되네요.

그리고 소년의 집도 다시 돌아 올 지 알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되지요. 전쟁이라는 참화를 아름다운 경극과 그것을 관람한 소년의

설레임으로 대조시키면서 많은 것을 앗아가는 비극이며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역사라는 걸 가슴 깊이 느끼게 하는 그런 잔잔

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작가 야오홍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 한 중일 세나라는 서로 비슷한 생활 습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저마다의 문화유산을 서로 지켜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도 한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책 표지의 소년이 다소 긴 머리카락을 내려 뜨리고 고운 경극 옷을 잡고 있는 모습이 1937년 친화이허 강가에서 들렸던

그 잊을 수 없는 샤오 아저씨의 노랫소리와 함께 제 마음에 아프게 다가와 눈물짓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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