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따라가기 학고재 동양 고전 1
함영연 지음, 송효정 그림 / 학고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명심보감이라는 것이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이 나오는 지 선뜻 말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여행길을

걸으며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훈련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 있는 지 알기 쉽게 엮은 책이 이 학고재에서

나온 명심보감 따라하기 입니다. 명심보감은 공자, 맹자, 장자 등 성현들이 남긴 명언들과 경행록, 동몽훈, 논어, 안씨 가훈

등 고전들속에서 가려뽑은 명구들을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풀면 밝히다 는 뜻의 명과 마음 심 보물 을 뜻하는 보 거울을 뜻하는 감자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말 뜻처럼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보고 흐트러진 ㅅ갱각을 바로 잡고 다듬으면서 마음을 키우고 인품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책

입니다. 대구 인흥 재사본이 발견되면서 고려 말 충렬왕 때의 학자 추적이 가려뽑아 엮었다고 알려졌으나 다시 청주본이 발견되면서 1393년 중국 명나라 때의 학자 범립본이 엮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고 후대에 다시 증보편이라 하여 5편이 더해지고 우리나라 사례들이 더 보태진 명심보감이 널리 유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조선시대 어린이들에게 문장을 읽히고 마음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책으로 오랫동안 전해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요즘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외동아들로 귀하게 태어난 집안데서 대접만 받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란

귀남이란 아이가 친척간이 인규와 함깨 어른들의 뜻에 따라 강릉의 따라길 걷기 캠프를 다녀오면서 겪는 여러가지 일과

함께 명심보감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귀남이가 인규에게 대하는 태도가 읽는 저로써도 못마땅했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듯한 태도 때문이었지요.

이런 손자에 대해 할아버지는 귀한 자식일수록 잘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껏 부모를

떠나 고생해 본 적이 없는 아이를 인규와 함께 캠프에 보내기로 하지요. 처음엔 투덜거리기만 하던 귀남과 인규는

함께 여러 상황에 부딪히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캠프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려고 애쓰는 동안

마음이 성숙하고 명심도감의 뜻처럼 자신을 돌아보아 좋은 마음을 품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제게 좋았던 것은 제가 강릉에서 몇 년 살았던 경험이 있어 선교장이며 오죽헌, 연곡 해수욕장 등 잘 아는 장소가

나오고 허난설헌, 신사임당, 이이 등의 강릉 지역에서 사셨던 유명한 분들의 그림과 글이 나오는 것이 즐겁게 했습니다.

마치 여행을 따라 가기라도 한 듯 생생한 표현과 걷기 경로가 아이들의 심리가 변하는 과정 속에 피로하지만 점점 가치있는

것들이 싸여가는 듯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지요. 귀남이가 버릇 없다고만 여겼던 것이 그 아이의 마음을 스스로 보여 주는

대화를 통해 오해가 풀리면서 좀 더 이해를 못했던 제가 미안해지기까지 하더군요. 마치 제 옆에 귀남이가 있었던 것처럼...

홀로 자라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큰 기대 속에서 자라지만 사실은 뚱뚱하다고 놀리는 아이들에 대한 것,스스로의

자신감 없는 모습, 부모님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보니 그런 것들이 외부적으로 더욱 진정한

친구와의 만남 대화를 찾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규또한 부모님이 혹시 이혼하실까봐 걱정이 많아 여행 중에도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니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의 안정되고 변치않는 사랑과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도 자녀들

에게 잘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인규가 마지막에 두 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해 지면서 아이의 어린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명심보감이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우리 조상님들이 공부하고 생활속에서 실천하려고 한 선의 의를 향한 걸음 들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쉽게 다가오게 한 것이 그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구요 작가의 고향인 강릉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라도 하듯 자연과

더불어 지낸 7박 8일 아이들의 여행에 저도 동참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명심보감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에 무엇보다 감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실제 이런 강릉길 따라걸으면서 명심보감을 배울 수 있는 캠프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꼭 보내고 싶어지네요.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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