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동 샤오베이, 수학 탐험에 나서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1위, 중국의 영재들이 읽는 수학 동화 1
리위페이 지음, 이재화 옮김, 최남진 그림 / 그린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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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제가 좀 잘날척을 하면.. 수학은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운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인데 그 때 집안 형펀도 기울고 부모님은 다투시기를 자주 하시고 저는 시골에서

멀리 유학와 자취집에서 언니들과 생활하고 있었는데 아침은 당연히 먹지 못했고 점심도 거의 굶었고 저녁은 그야말로

대충 먹었어요. 한 번은 너무 먹고 싶어 김치를 했는데...소금에 배추를 절이는 건 알아가지고 그렇게 했는데 소금의

양을 어떻게 넣는 지 몰라서 있는대로 다 넣었답니다. 엄마가 하는 걸 옆에서 지켜 본 게 있어서 따라 해 보았지만

정말 엉망으로 만들었죠. 너무 김치가 짜서 전혀 먹을 수 없었다는.....

김치 얘기하니 그보다 더 어렸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가 라면이 먹고 싶어 가마솥에 물을 몇 바가지 부었어요.

제가 산 산골공네는 그 당시 전기도 안 들어오고 가마솥에 밥을 했던 좀 원시적인 곳인데다 그나마 쌀보다 더 비싸고

귀한 고급 식품이 맛있는 라면이어서 엄마 없을 때 몰래 끓여 먹으려 했다는...ㅜㅜ

참고로 라면 박스 사 놓으면 높은 선반에 올려 놓으셨는데 그거 한 봉지 몰래 훔쳐 먹으려고 동생이랑 밑에 뭐 받치고

올라가서 라면 박스를 뒤져 맨 밑에 있는 것 꺼내고 흐트려 놓아 눈속임도 했답니다. 어우...^^

여하튼 라면 먹으려고 물을 몇 바가지를 붓고 스프를 넣고 그 유명한 삼양라면을 넣었는데 맛이 하나도 없었어요..^^

갑자기 이 얘기가 나오니 제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서 웃긴 생각이 더 나네요.

하나 더 동생을 예뻐하는 엄마를 보며 애증의 마음과 질투심이 있었던 그 당시 동생의 큰 실수를 보았답니다.

문틈으로.... 동생이 뭔가 실수해서 새 옷을 지저분하게 했는데 엄마에게 야단 맞을까봐 안절부절 못하더라구요.

어찌하나 두고 보았더니 글쎄 제가 없는 틈을 타서 세숫대야에다 물을 붓고 빨래를 하는데 비누로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식기용 세제로 엄청나게 쏟아 붓고 거품을 내서 빨래를 하는거예요. 그 때의 충격은 왜 이렇게 장성한 지금까지

남아있을까요? 너무 놀라서 그러면 안된다고 했더니 동생이 하는 당당한 말... 그게 거품이라고..^^

에구 그뿐 아닌데 마땅히 가지고 놀 게 없었던 유아기 때 제가 불을 낸 적 있어요. 다행히 엄마 오기 전 금방 꺼졌지만

인화성 물질이 옆에 있었다면 사고날 수도 있는 일이었지요. 직육면체 네모난 나무통에서 탁탁 성냥을 꺼내서 집도 만들고

도형을 만드는 놀이를 좋아했는데 그날도 성냥을 다 쏟아서 놀다가 지루해져 넣는 중에 바닥에 탁탁 두드렸더니 소리가

재미있는거예요. 그래서 계속 두드리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성냥의 머리에서 불꽃이 일고 순식간에 성냥이 다 타버렸어요.

성냥이 탄 장판 자리는 검게 그을려 졌는데 다행히 불은 번지지 않았지만 어린 마음에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말하다 보니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는데 여하튼 그런 어린시절을 보내고 중학교를 들어갔는데 앞부분에서

말한것처럼 여러가지 환경으로 인해 제 성격은 소심해지고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었지요.

 

그 때 만났던 수학의 재미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마음을 터 놓을 친구도 없었던 때 저는 매일 수학 문제를 풀면서 제 자신을 위로하고 세상에 성실하고 진실한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 외에도 혼자 이것 저것 풀다보니 저절로 수학의 감각이라는

것이 생기고 시간이 좀 걸려도 풀고 나면 느낄 수 있는 그 성취감은 제 엔돌핀을 증가시켰죠. 그래서 수학 경시대회에서는

꼭 상을 받았지요. 그게 자랑?

아니 그것보다 어떤 몰두할 수 있는 대상이 생기고 거기에 집중할 때 다른 것을 모두 잊을 수 있다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낀것

같네요.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 장래 희망이 수학자였답니다. 물론 지금 그렇게 되지는 못했지만 그 때 맛본 수학의 희열은

지금도 남아 있어 때때로 그 어떤 것보다 행복했다는 기분을 짧은 시간에 느낀 것은 확실하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저와 같은 수학의 기쁨을 느리더라구도 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초등학교 때 배울 수 있는 수학의 개념은 일부 한정되어 있고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도 않지요.

사칙연산부터 시작해서 배열, 도형, 입체도형, 함수의 그래프, 평행이동과 대칭이동, 도수 분포, 확률,기초 용어와 기호,

넓이, 부피 구하기, 소인수,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 등의 수의 성질, 정수 , 분수 등...

간단한 개념부터 차근차근 익히면서 문장제 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재미를 느낀다면 선행학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바로 그 흥미도가 수학의 질을 높이고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인것 같습니다.

이 책은 중국의 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학교 축구 선수로 샤오베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와와 도라에몽의

중국식 주인공 이름인 딩당이라는 별명을 가진 두 친구가 수학나라로부터 이상한 초대장을 받으면서 여행하는 과정을

엮으며 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중국은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단체로 수상을 하는 등 20회

이상 우승을 차지 했다고 하네요. 고도의 집중력와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수학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집요하게

풀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축적되었을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엔돌핀 때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았답니다. 수학 올림피아드가 필즈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나오지 않은 필즈상까지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어린 시절 수학에 대한 흥미를 폭발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답니다. 여하튼 엄마인 저의 욕심에도 우리 아이가 그런 집중적인 학문에 흥미를 많이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1위라고 당당하게 밝히며 쓴 이 책 축구 신동 샤오베이 수학 탐험에 나서다르 읽다보면 어느새

아이들 용이라고 쉽게 보았던 마음이 긴장되면서 생각을 요하는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마치 IQ 시험 답안지를 푸른 듯한 창의력이 요구되기도 하고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황금수를 찾아야 되는 장면에

골똘해 지기도 하지요. 이 정도가 초등학교 6학년의 문제라니 ..... 오랫동안 수학 문제를 접하지 않았던 저로서도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생각을 하다보면 근접해서 정답을 찾아가게 되고 예전의 그 기쁨과 느껴지네요.

 

첫번째 문제도 무척 재미있었구요.

 



(첫번째 수학나라 찾아가는 길)

 먼저 북쪽으로 m킬로미터 이동한다. m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된 아래의 숫자 중 하나이다.

16, 36, 64, m, 144, 196

 

 

- 여기서 딩당은 숫자들이 모두 4로 나누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해 냅니다.

그리고 이어 4는 2의 제곱, 9는 다시 3의 제곱이 되면서 나머지도 순차적인 자연수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알아내게 되죠.

따라서 4*5*5연산의 답인 100이 답이라는 걸 밝히게 됩니다.

 

(두번째 수학나라 찾아가는 길)

그리고 다시 동쪽으로 n미터 이동한다. n은 다음 배열된 수의 100번째 수이다. 이 수들도 역시 어떤 규칙을 따른다.

1, 5, 9, 13, 17.....

 

숫자를 많이 접하다 보면 금새 들어 오는 문제들이 있는데 이 부분도 그런 감으로 접근하면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는것 같네요.

1=1, 5=1+4, 9=1+4*2, 13=1+4*3......

이런 문제들 예전 아이큐 검사할 때 많이 나왔던 형태인데...

뭔가 감이 오더라도 정확히 밝혀 낼 수 있으려면 규칙적으로 존재하면서 제시된 문제에 모두 들어 맞는 수식을 작성해야 겠죠.

이 문제를 풀어내면서 두 친구는 빙글나라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초대한 총리님의 찾아 다양한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문제를 풀지 못하면 손님을 가장한 사기꾼이라고 하니 두 친구는 진실을 보여 주기 위해 열심히 생각을 하고 문제를 풀어야겠네요.

 

 


 

중국에 수학의 실력자들이 많은 것을 몰랐는데 역사적으로 수학의 진실을 많이 밝혀 낸 것은 많이 들어왔던 터라 이 사실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딩당, 샤오베이와 함께 하는 수학 올림피아의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중국의 수학 교육에

새로운 매력을 느끼면서 다양한 수학의 면모를 맛보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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