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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이루다 ㅣ 초록잎 시리즈 2
김율희 지음, 장호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는 이 책에서 왜 열 두 살인가에 대해 먼저 말을 했습니다.
열 두 살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신체적으로 제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현실
에 처한 자신의 모습에 위축되는가 하면 친구라는 존재가 점점 더 중요하게 되어 인간관계에 더욱 민감해지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발달하는 시기... 바로 그 때를 12세라고 본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읽은 책들에도 열 두 살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왔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저럴 때가 오겠구나 하는 예견을 해 보았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자랐던 때를 가끔씩 잊곤 해요. 말썽피우려고 한게 아닌데 오해 받고 제대로 하고 싶은데 못했다고
꾸중 듣고 그러면서 반항감이 가졌던 때도 생각났죠. 그런데 문득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요즘 너무 야단을 치는 것 같아
반성하기도 했답니다. 매일 매일 큰 소리치지 않고 화 내지 않기로 다짐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다친다는 핑게로 다시
야단을 치게 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엄마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얼마나 실망할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었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저의 열 두 살 때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이루다는 여드름이 얼굴에 나기 시작하고 친한 짝꿍 주영이와 시험과 성적이라는 문제로 다투면서 지수의 집에
생일초대를 받아 가게 되죠.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아이들은 무엇을 많이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었답니다.
" 남자 아이들도 오니? " 그런 관심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겠죠.
5학년인 또래 아이들은 서로가 다 다른 환경 속에서 고민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며 성장하네요.
루다의 친구 주영이가 성적 때문에 민감해져 있을 때 주영이가 좀 심하다 싶었는데 주영이에게는 나름대로 두려워 하는
것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성적이 이토록 매사를 옭아 매고 있다니 자살까지 생각한 아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어요. 오늘날의 교육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 같아서요. 이런 현실에 나의 아이도 있다는 것이
염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병환으로 홀로 고민하는 수민이의 일기, 그리고 수민이를 좋아하는 루다가 몰래
그 일기를 엿보면서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에게 가로막힌 벽은 무엇인가에 대해 절로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은 이제 철없는 시기를 지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두고
어른과 같으 짐을 지고 살아 가고 있어요. 확대되고 동시에 더 깊어지는 우정을 보며 몸이 성장하는 것 만큼 마음도 여물어
가겠죠. 우리 작은 아이.. 아직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는데 화장하고 싶어서 얼굴에 로션을 듬뿐 듬뿍 바르고 립스틱으로
바르다가 먹기도 하고 그러는데 루다가 엄마 화장품을 몰래 써보며 여드름을 가리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마음과 비교되어
왠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자녀가 자라는 만큼 부모도 그런 10대와 더욱 가까와지고 의사소통을 잘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세계에 들어가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12살이 된 5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세게에 함께 들어가 만나고 곰감을 느끼며 생각할 수 있게 도와 준 책이었습니다.

해와 나무 ... 열 두 살 이루다

우리 아이도 여기 나오는 아이들처럼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고민하고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시기가
올텐데 항상 마음 편히 엄마, 아빠와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