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 김종만 사계절 동화, 문화나눔 2011 우수문학도서 살아 있는 글읽기 1
김종만 지음, 이병원 그림 / 고인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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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출판사에서 제가 참 좋아하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오네요.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저의 어릴적 이야기와도 흡사한 그런 정겨운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는 수락산 자락에서 오랫동안 사신 분이네요. 책 읽으면서 진달래 이야기, 농사짓는 이야기, 냇가에서 아이들과

노는 것, 호드기 부는 것 등 제가 경험한 일들이 많아 혹시 강원도 분이 아닌가 몇 번이나 확인해 봤답니다. ^^

 

제가 자란 시골도 이 책 표지에 나오는 것만큼 진달래꽃, 제비꽃, 나리꽃, 붓꽃, 난초들... 그 뿐만 아니라 산 아래

살았으니 나무들이 사방을 감싸던 그런 곳이었는데 정말 아름다왔어요. 내용이 봄, 여름, 가을 , 겨울 이렇게

계절별로 아이들이 놀았던 추억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내용도 물씬 물씬 옛 고향을 생각하게 해서 마음을

따스하게 온기를 전해 주지만 수채화로 그려진 자연과 사람이 함께 머무는 향수풍기는 그림도 감상하기에

너무 좋습니다. 책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저도 화가처럼 자연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막 샘솟는것

같았어요. 그 아름다움을 감동을 전해주고파서 말이죠..

 

성골마을의 옥수라는 1인칭 주인공 나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배고픔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연과 벗하며

친구들과 주변의 사물들을 재미있게 활용하며 따스한 인간애가 절로 느끼게 만드네요. 봄이 늦게 찾아온 성골마을

이야기에 뱀을 잡아 돈을 버는 아이들 내용이 있는 데 그 중 뱀 장수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무서운 뱀을

목에 감아 보라고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동네 아이들이 뱀 잡은 것을 학교에 들고 가서 돈을 받았

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뱀 잡는 것을 본 적도 있는데 이 뱀아저씨 이야기를 그냥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가다 아저씨에게

뱀값을 쳐 달라고 아이들이 갔을 때 죽은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참 아팠어요. 겉으르는 용감해 보이고 대단한 기술이

있어 보였는데 결국 굶주림으로 혼자 쓸쓸히 죽었다는게 좀 충격이기도 하고 왠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굶주림의 시절이 있던 우리 시대... 저도 소풍날이면 엄마한테 500원 동전 받았던 기억이 있고 제가 학교 들어가기

전에 큰언니에게 엄마가 소풍날이라도 특별히 땅콩을 사 오신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좋아했던 언니 생각이 또 났습니다.

여기 나오는 아이들처럼 우리도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사이다도 사 먹고 껌이며 새우깡도 사 먹었죠. ^^

그런데 돈을 5원 받았다고 하니... 우리보다 훨씬 아마도 1950년이나 60년대의 이야기 같아요.

지금도 학교에서 소풍갔던 날들 그 전날 깨끗이 운동화를 빨아 놓고 옆에 자면서 하늘에 별이 많아 날씨가 좋기를

바랬던 간절함이 기억이 나는데 여기 나오는 아이들도 역시 저와 같았더라구요. ^^

소풍은 사실 동네 잔치나 마찬가지였죠. 엄마, 아빠들도 다 소풍에 왔으니깐요.

엄마가 싸 주신 정말 맛있었던 김밥을 먹었고 굽이 굽이 좁은 오솔길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왔던 길도 지금까지 눈에

선한데 이 책은 어쩌면 그렇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할까요? 제가 도시로 이사오기 전의 강원도 산골에 살던 내용을

듣는 그런 기분이어서 오랜 친구와 함께 수다 떨고 있는 듯 행복한 마음도 들었어요.

 

요즘은 그런 정서를 시골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겠지만 가난하고 어려웠던 것 만큼 더 깊어졌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 지금 성인이 되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저의 심정을 더욱 진한 빛으로 파고 들게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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