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괴물 선발 대회
마르크 드 벨 지음, 스테븐 돈트 그림, 김율희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왜 괴물이며 똥 같은 말을 하는 것에 집중할까요?

우리 큰아이나 작은 아이 모두 이 두 가지 단어로 이야기 하면 울다가도 멈추고 제 이야기 듣기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답니다. 게다가 강아지나 고양이 호랑이 얘기하면 완전히 몰입해 버리지요..^^

자기가 알고 있는 사물과 전혀 다른 모습의 대상을 만났을 때 우리 큰아이는 괴물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전에 텔레비젼에서 나왔는데 친절하고 상냥하던 엄마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을 때 큰 소리치고 때리고 무섭게 말하면

귀신이나 괴물과 엄마를 혼동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엄마를 무시무시한 괴물, 귀신이라고도 생각한데요.

그 이야기 듣고 저도 아이들에게 가급적 돌변하는 무서운 엄마가 되지 않도록 노력 중인데 가끔씩 화를 참지 못할 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그러고 나서는 항상 미안하다고 하지만요...

세상의 많은 것을 아직 보지 못한 아이들은 괴물이라는 엄청난 힘과 능력,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어렸을 때 상상력이나 꿈에서 그런 괴물을 만나곤 했죠.

이 아이들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상식을 뛰어넘는 창의성이 넘쳐 만들어진 괴물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미스 괴물 선발 대회가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배경은 이런 괴물이야기가 어울릴 듯한 할로윈데이임을 암시하며 시작됩니다.

호기심많고 장난꾸러기인 세 쌍동이 자매 메이, 페이, 케이는 엄마와 아빠가 도서관 신참내기 사서 소피를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외출나간 밤에 일을 벌이죠. 그것은 낮에 할로윈 벼룩시장에서 사온 상자 속의 읽지 말라고 경고한 책 속으로

들어간 것이랍니다. 호기심 많고 책을 읽기 좋아하는 페이는 두 자매의 와플을 먹고 싶은 요구를 듣지 않고 몰래 벼룩

시장의한 노인에게서 이상한 상자를 사는데 그 속에는 보기에도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이 오싹한 느낌을 갖게 하는

책 한 권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곳곳에 나오는 그림 만으로도 흥미를 전혀 주는데 가령 154kg 이나 나가는 엄마를 아빠가

안고 춤을 추는 약간 우스꽝스러운 그림이라던가 삐죽삐죽 송곳니가 솟아난 것이 무섭다기는 좀 웃기고 약간은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는 괴물, 그리고 표지에서처럼 쌍둥이 중 두 아이의 표정은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한 데도 불구하고 한명은

신나게 춤을 추는 듯한 모습 등 왠지 할로윈 데이의 호박 괴물처럼 오싹하지만 동시에 즐거움을 기대케 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흥이 나게 한답니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용기, 두려움을 모르는 탐구심(?)이 많이 엿보여 초등학생

즈음 한 창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연령대가 읽으면 재미있어할 그런 내용이네요.

중간 중간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는 배경이 섞여 있어 좀 더 신경을 쓰고 읽어야 하기도 하는데 괴물에 대한 상상력을

기발하게 만들어 내고 또 그 속에서 진정 즐기려 하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빠져 들게 해요.

저는책의 내용이 워낙 독특하면서 재치있어 이 책을 쓴 작가가 누군가하고 궁굼해서 보았더니 재미있게도 글과 그림을

수학 선생님과 제자가 썼네요. 하하하... 지은이 마르크 드 벨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 교사인데 소개 란에 장뤽이라

불리는 수탉과 롤리나는 이름의 세틀랜드 조랑말도 있다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왠지 그 부분 읽으면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공감하면서 잘 가르치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일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어요.

또한 그린이 스테븐 돈트는 아마도 아토피 같은 피부 질병이 좀 있나봅니다. 소개란에 다른 말은 없어 그 부분에 대해

나와 있으면서 어느날 수학 선생님이 이 책의 작가가 머리를 한 번 탁 친 후에 가려움증이 더 심했졌다고 독자들에게

이르고 있네요. ^^ 이렇게 서로를 잘 이해하면서 글과 그림을 그렸으니 이들이 알려주는 괴물들이 좀 더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오싹한 매력의 책들이 가끔씩 오랫동안 기억되는데 얼마전 읽은 파리와 거미 라는 책도 그랬는데 이 책

역시 감각을 곤두서게 하는 오싹한 매력의 내용이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면서 평면을

입체로 바꾸는 듯한 경험을 머릿속에서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제목처럼 미스 괴물선발대회에 출전한 페이는 당당하게 올해의 미스괴물이 되어 괴물들에게 환영받게 되는데

아직 아무것도 벼여 주지 않았다는 천둥의 신의 말에 장기를 보여주게 되네요... 그것은 '난 이대로가 최고' 라는

노래...

 

' 상금이나 트로피, 난 받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해 내 모습을 보여 줄거야.

마음 속으로 정직한 선택을 내려야 하지.

누가 가장 예쁘고 누가 가장 멋져 보이는 지

마음속 깊이 깊이 모두가 이기고 싶어하지,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정말 재미있겠다.

하지만 백 살이건 고작 열 두 살이건 승리는

스스로 거머쥐는것, 나는 이대로 최고,

그 사실이 나의 행복 ..../ 중략

 

축제의 음악 소리가 점점 느려지면서 페이는 손에서 책이 점점 빠져 나가는 것도 못 느끼고 깊은 잠을 자게 되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그 모습이 왠지 우리 아이들 잘 때처럼 사랑스럽게 그려지네요.

이 책은 괴물이라는 아이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대상을 통해 순수한 동심과 상상력을 사용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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