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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구한 참새 소녀 ㅣ 두레아이들 생태 읽기 1
사라 페니패커 지음, 신여명 옮김, 요코 타나카 그림 / 두레아이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이런일이 1950년대에 중국에서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두레아이들에서 나온 중국을 구한 참새 소녀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되어지는 것이 많네요.
인위적으로 자연의 일부를 파괴하고 건설이라는 명목으로 새로운 질서를 인간이 만든것이 많을 뿐 아니라
유명한 도도새의 멸종을 비롯한 현대 문명으로 인한 지구의 종이 사라져 가는 일에 대한 내용을 많이 듣고 읽은것
같은데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에서 대대적으로 참새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모든 인민이 지도자의 방침에 따라
수백만의 참새를 죽인 일은 또다시 저에게 큰 충격을 주네요.
특별한 도구없이 거의 원시적인 방법으로도 수많은 참새가 떼죽음을 당할 정도로 약했다는 것도 사실 놀랍구요.
1958년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둥은 그의 대약진 운동이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었고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네가지 중요한 해충들, 즉 파리, 모기, 쥐 그리고 참새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 중 참새가 전쟁해야 할 대상에 해당된 이유는 참새가 사람들의 양식을 쪼아먹기 때문이었죠.
이로 인해 수많은 참새 둥지가 파괴되고 참새알과 새끼들은 짓밟혔으며 수많은 참새들이 죽었다고 하네요.
마오와 모든 인민들은 매우 성공적으로 이 전쟁을 치어냈다고 만족해 했고요.
이 책은 그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새총, 꽹과리, 고함 등으로 참새들을 내어 쫓았던 내용이 중심이 되어 나오고
그 가운데 그런 작은 생명체를 불쌍히 여긴 밍리라는 한 소녀가 몰래 죽어가는 참새들 중에서 몇 마리를 오빠와
함께 살려내면서 참새가 사라진 뒤의 마음에 닥친 위기와 연결되어 쓰여졌습니다.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잃은 참새들은 소음을 피해 달아나다가 공중에서 심장마비와 피로 등으로 인해 죽어갔지요.
불교에서의 살생을 하지 말라는 말에 저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이 많은데 특히 어렸을 때 잡았던 잠자리들이
생각나더군요. 작은 곤충에서 부터 인간을 위협하는 큰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한 생명체로서 본능적으로
자손을 퍼뜨리고 살아가려는 욕구가 있을텐데 너무 쉽게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랄까요?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전쟁은 대부분 인간의 승로로 보이는 듯하죠.
하지만 거대한 자연의 생태계에서 한 종의 멸망은 그와 연관된 다른 생명체의 생존에도 위기를 가져온다는 것을
1958년의 중국 사람들은 너무나 몰랐던 것 같네요. 해충으로 몰린 참새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득세하기 시작한
곡식을 갉아먹는 애벌레와 곤충들, 천적이 사라진 상태에서 무수히 번식한 이 무리들은 결국 인간의 중요한 양식이었던
벼와 다른 곡식을 갉아 먹음으로 해서 인간에 대한 참새의 복수를 해주기라도 하는것 같습니다.
밍리 아버지와 같은 그 시대의 많은 농부들은 해충이 득실거리고 수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드디어
그들이 무슨 엄청난 일을 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법칙, 자연의 위대한 생존 체계를 인간의
욕심을 좀 더 채우기 위해 벌인 일의 결과에 대해 너무나 뚜렷이 잘 볼 수 있어 후회하게 된 것이겠죠.
지도자의 명을 거스리고 목숨을 내 놓으면 몰래 숨긴 몇 마리의 참새덕에 밍리의 동네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실제로 이 한 종을 대대적으로 사라지게 하려고 한 계획으로 중국 인민들은 그 이후 굶주림으로 더 많이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인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주며 저도 모든 생명체 곤충들은 익충과 해충으로 구별되기 전 인간이 장, 단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그 생존성에 있어 양면성을 지닌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연의 한 부분으로 좀 더 조화롭게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대자연을 지배하는 기본 원칙들을
잘 지켜나가야 할 것 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드네요.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대에 있어 자연의
생명체들을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우리의 시대보다 훨씬 적은 아이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독후 활동으로 오랫만에 필드스코프를 꺼내 들고 새를 보러 동네 하천에 갔더니만 공사로 인해 물이 다 말라 새들은 찾아
보기 힘들어 놀이터로 옮겨서 새 소리를 찾았죠. 역시 흔한 참새였어요..
아이들도 이제 새싹이 자라나는 느티나무 높은 곳 위에 자리 잡아 치이치이 노래를 부르는 참새들을 만나는 것을
즐거워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그림을 그리며 자주 만나는 참새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어요.



새를 죽이고 쫓으려는 사람들 틈에 몰래 밍리가 가슴에 아직 죽지 않은 새를 데리고 오빠와 함께 집으로 옵니다.

참새들이 사라진 후.. 농민들은 깊은 한숨을 쉬고 있어요. 새들이 사라진 후 곡식들은 벌레들에 의해 잘 자라지 못해서였
죠.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저도 처음 알아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놀이터에서 새 소리 찾아 망원경으로 관찰하기

5월에는 개개비 소리를 물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데 빨간 입을 벌리고 하늘 높이 고개를 쳐 들고 노래하는 개개비 소리가
듣고 싶어지네요.

아이들이 그린 참새..

엄마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나무에 거미줄이 있어 참새가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요.

참새의 노래...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ㅋ~~ 우리 큰 아이의 그림,,, 나무에 거미줄이 있어 참새가 조심해야 되요..^^

참새에 대한 내용을 다른 책에서 좀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깔끔한 새더라구요.


이것.. 몇 년 전아침 일찍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찍었던 참새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