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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집에 우주고양이가 도착했다 - 어린이 인권 ㅣ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4
이기규 지음, 오윤화 그림 / 길벗스쿨 / 2010년 12월
평점 :
어린이 인권에 관한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제목만 보고는 공상 과학 영화 같은 것인가 보다 했는데 첫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작가가 우리집에서 800미터 정도에 위치한 수송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분이라는 것을 알고 어떤 이야기 일까
더 궁굼해졌지요. 우리 아이도 2년 후에 이 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라서 더 관심이 갔어요. ^^
우와... 손에 들고 읽자 마자 밤 늦게까지 죽 읽을 수 밖에 없는 놀랍고 참신한 스토리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길벗스쿨에서 나오는 책이 다 수준있는 책이란 것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 책 또한 출판사의 명예에 걸맞는 추천하고
싶은 우수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내용은 좀 말하자면 이 책의 배경은 지금으로 부터 500년도 훨씬 더 미래의 지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로다라는
아이의 집과 학교를 중심으로 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상상력으로 얻어낸 미래의 기괴한 형상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 촛점을 맞춰 새롭게 진화한 인류를 반영한 것 같아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짜임새 있고 공감을 일으키는 내용으로 인권을 쉽게 풀어 쓰셨는 지 읽는 내내 감탄했죠.
로다는 화성으로 출장가신 엄마와 12광년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시는 아빠가 없는 동안 혼자 집 안에
지니라는 가정관리 로봇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니는 아이입니다. 로다의 생일 선물로 아빠가 보내온 선물에 기대를
갖고 있던 로다는 상자 속에서 살아 있는 우주 고양이가 나오자 실망하고 말죠. 실망 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멸종된 지
오래된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까이 가지도 못하며 자기 방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불편함으로 속상해 합니다.
여기서 참 재미있는 것이 지구의 환경이 점점 나빠지자 외계로 눈을 자연스레 돌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 주며
미래에는 우주 개척자가 되어 먼 행성으로 직장에 다니게 될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밝혀지는 우주 시대의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학습환경과 사회 분위기, 인류의
진화된 몸의 모습이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는데 그런 것들이 공상과학을 보는 듯한 약간 황당 무계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을 기반으로 조성되어질 당연해 보이는 결과인것 같아 읽는 내내 섬뜩해 지기도 했어요.
가령 글자를 쓰거나 손을 사용하여 일을 하는 빈도가 낮아짐에 따라 인간의 손가락 길이가 퇴화되어 뭉툭해 진다던가
우주 시대가 도래된 만큼 천문학, 물리학, 우주 언어, 수학, 컴퓨터 언어가 학생들에게 주요 과목이 되고 그 점수에 따라
갖게 되는 직장이 달라진다는 것 등이죠. 현재 교육 방침이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어렸을 적부터 세계 시민이라는
관점에서 배우고 있는것과 같이 말이예요. 성적에 따라 직업도 하나의 계급이 되어 분류되는 사회인만큼 아이들은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빛깔 아름다운 무지개빛이 성적에 따라 나뉘어져 있어 빨강색은 가장 우수한 학생이,
보라색은 가장 하급 성적을 가진 학생이 타야하는 것으로 정해집니다.
아~~ 생각만 해도 슬픈 현실...
당연히 교과목이 주요 몇 과목만 집중되고 그것의 성적에 따라 사회 기득권의 위치가 결정되다 보니 학교나 부모는
아무래도 음악, 미술, 체육 등의 예체능 교육은 인기가 없어지겠죠. 그러다 점점 그것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연세 많으신 노인들 몇 분만이 아는 분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 읽을 때 정말 섬찟 했어요.
저도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주요 과목을 집중시켜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책 읽으면서 인간의 자유 의지와 창의성이 발판이 된 교육이나 일상을 무시하면 절대 안되겠다는 경각심을 갖았답니다.
책 내용에는 이 뿐 만 아니라 우주 개척 시대의 지구인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생명체가 멸종되어 감에 따라
스스로 생존하고 건강해 질 수 있는 병에 대한 면역력 또한 약해져 자주 몸을 소독해야 하는 것, 서로와 함께 노는 놀이는
병원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점점 고립된 놀이만 즐기는 아이들, 친구들 간의 첨예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와 닮은 로봇을 등장시켜 속이는 학교 등 정말 그럴 수 있을 듯한 미래의 모습이 많이 소개 되네요.
결말이 어찌될 지 제가 책 속에 들어간 것처럼 긴장하면서 읽어 내려갔는데 우주의 진짜 살아 있는 생명체 보라에게서
병균을 없애는 항바이러스가 있는 것을 밝혀지고 아빠가 잘못 전송해서 로다에게 고양이가 오게 되었네요.
다행히 해피 앤딩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닥칠 이 미래의 우주시대의 지구 이야기가 제게 어린이 인권을 알기 전에
경종부터 쳐 준 것 같습니다. 사실 어린이 인권에 관한 내용으로 설명될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가서야 알았습니다.
그만큼 내용이 흥미있었던 것이죠.
전에 어린이 인권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내용이 다 생각나지 않고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우주 고양이 보라와 로다를 떠올리며 더 실감나게 어린이 인권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 하나 적으로 읽어 나가고 아이들에게 들려 주었죠.
실망 시키지 않는 길벗에서 나온 책 ' 어느날 우리 집에 우주 고양이가 도착했다 ' 강추 입니다.






옛것이 사라지고 수작업으로 하는 일들이 무시되어 손을 사용하여 무엇인가 일을 하는 것은
몇몇 노인들만의 전유물처럼 되어 버린 우주 시대 이야기..


사육법과 친구가 되는 법... 할머니는 친구는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그의 꽃이 되었다. ^^'

인권에 대해 새롭게 배웠습니다.

적어 놓고 코팅해서 자주 다니는 곳에 붙여 두고 아이들을 볼 때 어린이 인권에 관한 이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손가락이 짧게 퇴화된다는 내용이 저로서는 진짜 현실이 되는 것처럼 무시무시하게 들리네요.
실제로 손으로 하는 일이 점점 적어지고 기계가 대신 해 주는 일이 많으니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더 실감났던 것 같아요.

우주 고양이 보라 그리기.... 무지개 색이 얼마나 예쁜데 성적순으로 다른 색깔의 버스에 올라 타야 했으니
최하위 성적인 로다로써는 자신의 위치를 색깔로 보여주는 보라색이 정말 싫었겠죠. 하지만 보라를 통해 점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한 우리 큰아이.. 물고기도 그려넣네요.. 보라 먹으라고..^^

ㅋㅋㅋ... 그리는데 얼마나 열중하는지.. 작은 아이는 고양이에게 떡도 갖다 주고 지금은 공놀이 하자고 하는
것이랍니다.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정말 대단해요..


현진이가 보라가 배고프다고 말해 주었더니 물고기도 여러마리 그려 넣었는데 오징어도 그렸고 머리엔 리본도
달아 주었네요...^^

오징어 보이시죠? ^^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보라에게 리본도 달아 주고 예쁜 옷도 입혀주는 아이들^^
열심히 하는 모습보면서 저는 아이들의 열정에 감탄했답니다.

" 우주 고양이 보라야... 우리도 고양이 좋아해. 여기 먹을 것 많이 있으니 다 먹고 우리랑 재미있게 꿈 속에서 놀자.. "
(아이들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