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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과 보통 램프 ㅣ 거꾸로 쓰는 세계명작 3
글공작소 지음, 최민오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알라딘하면 신비한 여행과 모험 그리고 마술의 세계가 존재하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음악부터 들려오는 듯합니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세헤라자데로 지혜로운 여인을 우리에게 음악으로 보여 주었고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지닌 아랍쪽의 역사, 전설, 우화, 사랑, 교육 등을 책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알라딘과 40인의 도둑, 알라딘과 마술 램프, 신밧드의 모험 그런 내용이 주로 있었던
아라비안 나이트를 아주 재미있게 읽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발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칭찬을
해 주셔서 그 때의 으쓱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지금 성인이 되어 현실적인 상황을 따지고 보자면 말도
안되는 양탄자 타고 하늘을 나른다던가, 램프 안에서 모든 소원을 들어 주는 거인이 나온다던가 하는 것이 좀 황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때는 정말 착한 사람에게 소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것 같네요.
그래서 착해야 된다고 속으로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아라비안 나이트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낯익은 이슬람 문화권의 보고와 같은 작품이죠.
이 책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까지는 프랑스의 동양학자 아트완갈랭이라는 사람의 노고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는 천일야화의 대표적인 이야기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어 냈는데 우리에게 알려진 이 이야기들의 원작이 그곳에서
출발한 셈이지요. 저에게 있어 재미있는 것은 천일야화가 생긴 배경.. 6세기 경 페르시아의 샤산 왕조의 왕이 자신을
배신한 왕비를 죽이고 모든 여자들에게 심한 복수심을 실천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대신의 딸이었던 사하라자드는 죽음이 예고된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왕에게 나아게 참으로 재미있는 이야깃 거리를
들려 주었다는 것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게 아주 자극적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목숨을 담보로 한 신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해 주면서 클라이맥스를 정확히 짚어 살해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는 지 그녀의 용기와
함께 그 무궁한 문학적인 상상력과 전달하는 기술이 놀라울 수 밖에 없었어요. 어쩌면 이런 것은 모든 소설가나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상일테니깐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걸면서 사람의 심리를 꽉 잡아 끄는
이갸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진정한 이야기 꾼... 그 세헤라자드에게 저도 반했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속해 있는 이 이야기 알라딘의 원작 배경은 아랍쪽보다는 중국을 배경에 두었다는 설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네요. 실제 아라비아인들의 삶을 보여준 문학이긴 하지만 그 공간적인 배경은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의 신비로운 나라들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원작에 알라딘이 중국의 어느곳에 있던 아이라고 나온다네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양이 우리 입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랍인들에게도 독특하고 특별해서 더 신비스럽고 모험하고
싶었던 곳일 것이란 예측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여하튼... 알라딘과 마술램프에 대해서 모르는 어른들은 거의 없죠.
이 책에서는 원작의 내용을 조금 바꿔 전체 이야기의 주제에 변형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알라딘이 나쁜 마술사를 만나 위험에 처하고 그 때 우연히 알게 된 모든 소원을 들어 주는 마술램프의 거인과 만나죠.
알라딘은 자신의 소원을 말하여 부와 함께 아름다운 자스민 공주와 결혼하는 복도 누릴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마술사의 훼방으로 궁전이 옮겨지자 알라딘은 자신의 소원을 들어 주는 또다른 요정인 반지의 요정을 불러냅니다.
다행히 마법사가 옮겨 논 궁전에서 거인 요정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되는데 그에게 있어 아쉽게도 세번의 소원을 말하는
기회 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램프는 더이상 마술을 부리는 특별한 것이 되지 못하고 아무리 문질러도 그냥 보통 램프에 불과한
상태로 되어 버립니다. 반지의 요정에게 말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에 알라딘은 고민을 하게 되고 그는 나름대로 심사
숙고하여 이렇게 말하지요. " 내가 힘이 세고 뭐든 지 할 수 있는 램프의 요정이 되게 해 주세요. "
불쌍하고 안타까운 알라딘... 사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순식간에 램프속으로 빨려 들어가 램프의 거인이 되어 버린 알라딘에게
무한한 동정심과 아쉬움을 갖았습니다. 제 심성이 좋아서, 동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 몇 번
안되는 행운의 시간에 충분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못하고 눈 앞의 이익만 보다가 큰 실수를 하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일겁니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함에 있어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 원하는 삶의 행로에서 한 길을 선택하는 여러 상황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까요? 자신의 과거에서 만들어진 이상적인 삶, 꿈, 희망하던 것, 자신도 모르게 강화된 심리에 대한 보상 아닐까요?
저는 어렸을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처음으로 저를 진지하고 인격적으로 대해 준 가족이 아닌 타인이었던 초등학교 선생님의
영향이 아주 컸습니다. 책 읽기, 일기 쓰기를 늘 강조했던 덕분에 그 선생님께 인정 받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많이하게 되었는데
어느덧 그것은 제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 습관이 되고 즐기게 되었죠. 마찬가지로 알라딘에게 있어 심성이 선하고 성실했으며
자존감도 있어 보였던 그는 어느날 전혀 새로운 삶의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었던 특별한 램프, 말하면 소원
을 들어 주는 램프를 소유하면서 정말로 자신이 말한 것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기 때문에 그 과정은 경험으로 습득되어
강화되었고 알라딘은 마치 중독되듯 현실을 벗어나게 되죠. 아마도 벗어나고 싶었던 가난과 차별을 너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에 대한 발견이 그의 지혜로운 뇌를 마비시킨 것은 아닐까요?
때때로 소박한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그로서는 아직 터득하지 못한 진실인것 같네요.
그는 평범한 사람들 중 누구의 도움이나 조언을 받지 못하고 섣불리 결론에 도달해 마지막 소원을 말하게 되는데
결국은 파멸의 길로 가게 된 겁니다. 이 우리처림 너무나 평범한 성정을 가진 사람이...
그런 면에서 저는 그에게 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한없이 아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성실하게 일한 댓가로 얻는 결실도 있지만 여러개 중 한 개를 선택하고 그 책임을 스스로 져야하는 무거운 결정을 해서 얻는
손익도 있죠. 뭐.. 현대 우리나라 사회에서 월급으로 열심히 일해서 집을 사기 어려운 경제 구조를 보자면 눈을 돌리면 다른
방법들도 있는 셈입니다. 주식, 부동산, 때때로 사기나 도박성이 있어 보이는 것들까지 우리를 유혹하죠. 그것들을 한 가지
잣대로 정의하기엔 틀림없이 무리가 있어 보이고 더 합리적인 선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안전한 삶의 진리를 기준으로
비교하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알라딘은 마술램프의 위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사전 지식도 없었을
뿐더러 주의 사항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새드앤딩 스토리가
마음을 풍요롭게 할 때도 있지만 또 독자의 마음을 환하게 하고 세로토닌을 발산케 하는 해피 앤딩을 좋아합니다.
제가 너무 깊이 생각한 것일까요?
자꾸만 램프 속에서 답답해하고 실종된 자신을 찾아 울고 헤맬 자스민 공주를 생각하면 알라딘이 불쌍해지네요.




통합된 사고를 배워야할 교육적인 관점에서 현 시점과의 접목을 위해 이 책은 충분한 토론 거리를 제공한다고 생각
됩니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소원의 별견에 강화된 우리의 보통 사람같은 알라딘에게 램프 사용에 대한 사전 지식도 충분하지
않았고 주의 사항도 읽지 못했을텐데 한 번의 실수로 가혹하게도 램프 안에 들어가게 하는 것은 왠지 불합리해 보이네요.
해피앤딩을 바라서가 아니라 좀 더 합리적인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한 알라딘과 보통램프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