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삼총사, 희망을 쏘다! 아이앤북 창작동화 27
고정욱 지음, 경하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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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아직 자고 있을 때 텔레비젼 '아침 마당' 방송 보면서 엄청 울었어요.

챔피언 김주희님이 나왔는데 현재 25세 정도 되는것 같더라구요. 그분이 나이는 저보다 한참 어리지만

그동안 살아 온 얘기를 들으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오는지 이게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텔레비젼만 지켜보는 일이 저에게 별로 없는데 이야기 하나라도 놓칠까봐

아이가 우유 달라는 말에 재빨리 주방으로 가서 우유를 갖고 와서 그녀의 삶 이야기에 몰두했답니다.

 

첫 화면에 복싱선수인 그녀가 상대 선수에게 맞아 코피가 나고 눈이 크게 부은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저런 모습 보면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실까 생각하면서 참 대단하다 그랬는데 그 이후 그분의 얘기를 전해 들으니

놀랍고도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imf 때 부모님이 돈 때문에 다투다 엄마가 집을 나가셨데요 그리고 아버지는

그 이후 쓰러지셔서 지금도 누워계신다는군요. 언니가 한 명 있는데 그 언니마저 자신을 버릴까봐 항상 옷자락을 잡고

다녔데요. 심지어 언니 아르바이트하는 곳까지... 너무 배고파서 사탕, 빵을 훔쳐 먹다 어느날 그런 자신을 보고는

이러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그 다음부터 배고파도 절대 훔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데요. 언니가 아르바이트 하는

주유소 위에 권투 도장이 있었는데 한 번 해 보라고 해서 언니도 계속 볼 수 있으니 그곳에 처음 들어가게 되었다는 군요.

구두 닦을 것 구해오기, 광고지 돌리기, 빵 팔기 등 어린 나이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권투를 12년간 했는데

그 과정이 눈물흘리지 않고는 볼 수 없는 힘들면서 오직 꿈을 향해 질주하는 감동적인 시간이들이었답니다.

삼국지를 읽히고 영어 단어 100개를 외우면 3000원 주는 등의 특별한 관심으로 주희씨를 키워낸 관장님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 편이 훈훈해 졌습니다. 말할 수 없는 주림과 고생, 그리고 운동으로

 주희씨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나고 급기야 챔피언의 꿈을 키울 수 없는 때에 말없이 주희씨 운동화를 빨아주며

 

" 내가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이렇게 운동화를 빨아주면 네가 용기를 얻을 것 같았다 "

 

고 말한 그 분의 마음에 또 눈물이 쏟아 졌어요.

 

아이앤북에서 나온 <악동 삼총사, 희망을 쏘다> 책을 읽으면서 꿈이 얼마나 사람을 크게 만들어 주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여기 나오는 윤석이도 위의 주희씨처럼 활달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많은 상처와 슬픔이 있는

아이입니다. 둘의 공통점이 부모님의 헤어짐이라는 점에서 저는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이 자리가 얼마나

잘 지켜내야 되는 곳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안정과 평화의 시기에는 잘 모르는 능력, 어두운 밤에 등불이

더 환하게 보이듯 위기와 고통의 순간에 빛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힘이 아닐까요? 누구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중 한 분이 아이들을 어떠한 이유로 떠났을 때 남겨진 아이들이 받는 충격의 크기,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안타

까움이 진하게 느껴져서 나의 어깨에 더 무게를 느낀게 아닌가 싶어요. 윤석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분식점에서 군것질 거리

사먹기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장난치고 놀기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는 그런 보통 아이랍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윤석이의 가정에 있었던 부모님의 불화와 엄마를 잊고 살아야했던 어린 아이의 마음이

전해져서 안쓰러웠고 이런 아이가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내가 놀이터나 집 가까이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나기도

하는 아이들 가운데도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들을 향한 애정이 솟아났습니다. 그래서 차가운 바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고도 특별하게 보여지기도 하네요.

 

우리집에서 5분되는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을 자주 만나는데 아이들은 작은 관심에도 크게 반응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가끔씩 제게 너무 마음을 열어주어 당황한 적도 있는데 이런 아이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던것 같네요.

아이들이 많은 곳이다보니 분식점, 문구점, 붕어빵집, 와플집 등 먹을 거리며 아이들 취향의 상점들도 많은 데 책에 나온

김미진 선생님이 우산을 쓰지 못하고 빗속을 뛰어가는 윤석이를 불러 분식점에서 떡볶기며 김밥을 사주는 장면이 그리

낯설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집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죠..

아이들은 많지만 정작 잘 아는 아이는 없었는데 책을 읽으며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 동네 아이들에게 좀 더 따스한 시선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작년 여름이었는데 놀이터에서 만난 초등학교 2학년 된 여자 아이가 놀이터에서

잠시 놀아 주었더니 집에 놀어와도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라고 했더니만 이 아이가 밤 9시에도 우리집 대문에서 큰 소리로

저를 부르며 놀자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되나 하고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사실 그 아이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늦게 들어오시는 바람에 아이들을 잘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전업 주부로 있다보니 주변에서 우리 아이들 친구들도 많이 만나곤 하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 바람에 우리집으로

놀러와서 집 안에서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좀 많았답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제가 부모님을 한 번도 뵙지 못한 아이도 있었

는데 그런 경우 오해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곤란하기도 했죠. 큰아이 친구 중 옆 골목에 사는 아주 개구장이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우리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어요. 마치 제 집처럼...

지금은 사실 이 아이가 무척 보고 싶은데 아주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큰아이의 유치원 5살 호준이라는 친구였죠. 

바쁘신 부모님과 만날 수 없어 생긴 사소한 의견 전달이 큰 오해가 되었는 지 아이가 이제는 우리집에 오지 않게 되었답니다.

 팬티만 입고 비오는 날 일요일 아침부터 우리집에 와서 놀고 싶어하고 돈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장난감 처럼 가져가고는

울음을 터트리고 싸우기 놀이한다고 다치게 하는것 그런 것들에대해 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이들을

못 만나게 하는 결과가 되고 말아서 큰아이와 그 아이에게 미안하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아이가 혼자 지내는 것이 무척 외로와서 우리 아이와 헤어질 때는 엄청 울었고 어디 제가 바깥 나들이

를 하려면 따라오겠다고 해서 또 난처했던 것까지 다 사랑스러운 추억으로만 남은 것이 자꾸만 안타깝고요.

좋은 이웃집 아줌마가 못 되 주었다는 자책감이 자꾸만 저를 그 아이가 생각나게 하네요.

호준이의 부모님은 못 만나고 이모를 만나 호준이 얘기를 했는데 엄마가 아니다 보니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전달이 잘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여하튼 그래서 혹시 이웃간에 다툼이 생길까봐 아이가 우리집에 오는 걸 좀 경계했는데 오해가 커져

서 한번도뵙지 못한 부모님이 강력하게 호준이를 붙잡아서 우리집에 다시는 오지 못하게 되었지요.  그 집을 지나칠 때마나 사

실얘기를 하지 말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고 어른들에게 야단 맞으면서도 우리집에 몰래 놀러왔던 그 아이가 무척 보고 싶기도

하곤 했답니다. 이웃이 붙어사는 현대 사회에서 이렇게 마음의 벽을 두고 지내는 것이 안타깝지만 너무나 쉽게 일어나는 일인것

같네요. 맞벌이 등으로 일상이 바쁘다 보니 아이들을 일일이 보살펴 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야 다 가늠되지만 사랑스럽고 천진난

만한 아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하고 좋아하는 친구가 가까이 살아도 함께 놀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우리 큰아이에게 미안

하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정말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어른들에 의해 거의 만들어지는 환경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지내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전달 받는 것이 제 주변의 아이들에게도 좀 더 따스한 이웃 아줌마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주는것

같습니다. 윤석이, 민규, 병식이는 모두 꿈을 가지고 있죠. 배 만드는 기술자가 되어 배타고 세계 일주하는 꿈, 공부를 많이 해서

대학 교수가 되고 노벨상을 받는 꿈,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는 꿈.... 아이들은 그 꿈을 바라보며 미래의 행복한 생각을 갖게 되고

무엇을 해야 되는 지를 깨닫게 되어요. 방과후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의 격려와 실질적인 도움으로 수학에도 자신감을 갖고

좋아하는 운동과 다른 여러가지 공부도 즐겁게 배우게 되지요. 사실 저는 아직 초등학생 학부모가 아니라 이런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는 모르겠는데 그 시스템 속에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꿈이 현실적으로 커나가고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지도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런 긍정적인 제도들이 전제 지역사회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아이들을 지원하는데 적극적으로 투자 되었으면 좋겠

어요.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윤석이의 고관절에 문제가 생긴 것이 다시 한 번 어른들, 부모의 책임을 되돌아 보게 하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우리의 아이들처럼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 주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또 더 작은 의미에서

좋은 이웃, 무슨 말이든 들어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아줌마가 되길 바라며... 윤석이에게 힘을 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윤석아, 힘 내라. 너는 뭐든 지 잘 할 수 있는 아이야. 너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다리면서 나아가렴... "

 

이 책 속의 윤석이에게 따스하게 대해주고 관심 갖아 준 김미진 선생님처럼, 오늘 아침마당 방송에서 본

곧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우리의 챔피언 김주희 선수를 가르치고 격려해 준 관장님처럼 저도 그렇게 따스한 심장을 가진

이웃 아줌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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