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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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하고 싶다‘는 건 재미있는 말이야 그건 결핍을 의미하지. 가끔씩 그 결핍을 다른 걸로 채워주면 원래 욕구는 완전히 사라져. 어쩌면 넌 무언가를 원한다기보다무언가가 결핍된 것일지 몰라. 네가 정말로 살고 싶은 삶이 있을거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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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보름
R. C. 셰리프 지음, 백지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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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충성이라는 사안에 관해서 잘못된 개념을 품고 있던 것이다. 충성이란 아류의 것에 수동적으로 굽실거리는 것을 뜻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와 연결된 것들을 한층 고급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엄청난 결의를 의미했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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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버리고 어떻게 살 수 있겠어? 과거가 사라져 버렸는데 이게 바로 우리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안 돼. 그냥 버리든지 태워 버려. /그들은 자리에 앉아 물건들을 바라보며 기억 속에 그 모습을 새겼다. 문밖에 어떤 땅이 있는지 모르는 건 어떤 기분일까? 밤중에 자다가 깨어나서 버드나무가 항상 있던 자리에 없다는 걸 깨달으면 기분이 어떨까? 버드나무 없이 살 수 있어?
아니, 살 수 없을 거야. 버드나무가 바로 당신이니까. 거기 매트리스 위에서 느끼는 고통, 그 끔찍한 고통, 그게 바로 당신이야. - P177

어머니가 헛기침을 했다.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할 생각이 있느냐가 문제죠." 어머니가 단호하게 말했다.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아무것도 못해요. 캘리포니아에도 못 갈거예요. 하지만 할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내겠죠.
식구들이 여기 동부에 산 지 오래됐는데, 조드나 해즐릿 집안사람들이 음식을 나누어 달라거나, 하룻밤 재워 달라거나, 차를 좀 태워 달라는 사람을 거절했다는 얘기는 한 번도 못들있어요. 조드 집안에 못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도 그렇게까지 못되지는 않았다고요." - P203

트랙터는 죽어 있으므로, 너무 쉽고 효율적이다. 일에서 느끼는 경이가 사라져 버릴 만큼 쉽고, 땅을 경작하면서 느끼는 경이가 사라져 버릴 만큼 효율적이다. 경이가 사라지면 땅과 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정함도 사라진다.
트랙터를 모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땅을 알지 못하고 땅에애정도 없는 이방인만이 느낄 수 있는 경멸이 자라난다. 질산칼륨이나 인산염이 곧 땅인 것은 아니니까. 목화에서 뽑아낸긴 섬유도 땅 그 자체는 아니니까. 탄소가 곧 사람인 것은 아니다. 염분도, 물도, 칼슘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이 모여야사람이 된다. 하지만 사람은 이 모든 것의 합보다 훨씬 더 큰존재다. 훨씬 더. 땅도 하나하나의 성분들보다 훨씬 더 큰 존재다. 화학적인 구성 성분보다 훨씬 큰 존재인 인간이 땅 위를걸으며 쟁기로 땅을 갈아 돌을 골라내고, 운전대를 조종해서땅 위로 불쑥 솟아오른 바위들을 슬쩍 넘어가고, 땅 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구성 성분보다 훨씬 더 큰 존재인 인간은역시 구성 성분보다 훨씬 더 큰 존재인 땅을 잘 알고 있다. - P228

붉은 태양이 지고 땅 위에는 빛나는 황혼이 남았다. 식구들의 얼굴이
그 빛을 받아 밝게 빛났고, 하늘의 빛이 식구들의 눈에 반사 되었다. 저녁노을이 모든 빛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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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십니까?" 하고 그가 내게 물었던 것이다.
"사랑하구말구요." 나는 갑자기 의기양양해져서 대답했다.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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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유전자란 존재하지 않으며악의 원인들이 우리의 유전자 안에 숨어 있는 것도 아니다. 악은 유전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나름대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라인하르트 할러,
《아주 정상적인 악》, 신혜원 역, 지식의 숲, 2012, p. 242) - P117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추구라는 자본주의 개념의 사회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없는 자들의 삶은 제외됐었다. 제임스 밀은 신경쇠약증을 앓고 있는중에 이 제어할 수 없는 고통의 존재가 삶에 확연히 포함됐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고통은 제거의 대상이 되는 악한 것이 아니라, 선한 삶에도 포함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벤덤의 공리주의를 근본으로 쾌락과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자본주의 사회는 두 모순된 논리로 인해 ‘덕의 상실‘로 가는 큰길을 내어주었다. 덕의 상실이란 모든 덕의 기준이 ‘나‘가 되는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인간의 뇌기능을 파괴하는 마약의 공용화와 남용이기도 하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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