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개 오리아나를 강한 성품을 가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만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리아나는 그저 고집이 셀 뿐이다. 오리아나의삶은 여섯 살 때부터 고난이 계속되었고, 불행에 굴복당하지 않으려면끝없이 투쟁해야 하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오랜 시간 고통을 참고 견뎌냈고, 마침내 이겨냈다. 어린 나이에 수많은 고통을 겪어오다보니 삶이 가하는 고통은 회피할 수 없으며 어떻게든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고통과 시련을 피할 수 없다면 정면대결해서 이겨내는 수밖에 없었다. - P72
오리아나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예측하고 싶지 않았고, 당분간이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타인의 시선이야말로 인간의 실존 문제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감시망이니까. 오리아나는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노예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다. - P73
처음으로 나는 내 실존의 방관자에 머물지 않고, 내 실존에 온 마음을 다해 참여한다. 내 삶이 비로소 내가 더는 믿지 않게 된 약속들을 지킨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내 마음을 벽장 속에 꽁꽁 가둬두었고, 희망과 욕망을 억눌러왔다. 그런데 불과 몇 주일 만에 그토록 암울하던 내삶의 지평선이 밝은 하늘을 향해 점점 열리고 있다. 다시 새날이 밝아오고 있다. 나는 태양을 누릴 권리가 있다. - P212
나의 머리는 공회전을 거듭할 뿐 확실한 믿음을 주는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에나서야 한다는 건 확실하다.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길 기대하며 시간을질질 끄는 건 금물이다. 넘기 힘든 장애물이 눈앞에 있더라도 과감하게정면 대결을 펼쳐야 한다. 도전해보지도 않고 결과를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장애물에 두려움 없이 맞서야 한다. 도대체 나는 어떤 성취욕이나 사고력을 가지고 있을까? 내가 최선을다한다면 이 세상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나에게 주어진권리는 어디까지일까? 도대체 그런 건 누가 결정하는 걸까? - P238
그러다가 차츰 불안감이 가시기 시작한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뭔가 해야 한다. 어둠의 세계로 되돌아가거나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그곳에서 영원히 탈출하거나. 빛의 세계로 나가려면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빛의 세계로 나가려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제약을 이겨내고, 그동안의 관성을 뒤집어엎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 새롭게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지 말고 일탈을 감행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단단한 용기와 강력한 배포, 불굴의 도전 정신이 필요한 때다. 나의 운명을 내 의지대로 개척하려면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며 살아온 과거와 작별해야 한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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