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2
존 스타인벡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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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누구나 자기가 모든 것의 중심이지. 모든 것이자기를 위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들러리에 불과한 유령일 뿐이야. 하지만 자라서 철이 들면 각자 이 세상에서의 자기 위치를 잡게 되고, 자기만의 크기와 모습을 갖추게 되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그건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일이기도 해. 아론에 대해 얘기해 줘서 고마워." - P612

자기 아버지를 도둑이라고 표현한 애덤의 진짜 속뜻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꿈을 꾼 것인지도 모른다. 으레 그렇듯이리의 두뇌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애덤의 말이 사실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올곧고 정직한 인물인 애덤은 한평생을 도둑질한 돈으로 살아온 셈이었다. 리는 웃음이 나왔다. 이번에는 두 번째 유언장과 아론을 연결지어 생각해 보았다. 순수하다 못해 자기 탐닉에 빠져 있기까지 한 아론이 유곽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한평생을 살게 된다면 어떨까? 이건 일종의 농담일까, 아니면 사람이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지면 저울이 자동적으로 미끄러져 다시 균형을 잡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리는 새뮤얼 해밀턴을 떠올렸다. 그는 수많은 문을 두드렸고, 갖가지 고안을 해서 계획을 세웠지만 돈벌이와는 인연이없었다. 하기야 그는 가진 것이 많은 부자였으므로, 더 이상받을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부는 정신적으로 가난한 자,
재미와 기쁨을 모르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 같다. 더 솔직히말하자면 부자란 불쌍한 족속들이다. 리는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의아했다. 아무튼 부자들의 행동을 보면 가끔 그렇기도한 것 같았다. - P622

"너도 알다시피 나는 지금까지 사는 동안 그리 많은 걸 원하지는 않았단다. 아주 어릴 때부터 물욕을 갖지 말라고 배웠거든. 욕망은 실망만을 안겨 줄 뿐이었어." - P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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