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아누스카 라비샨카 지음, 송연수 옮김, 카니이카 키이 그림 / 키득키득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소문: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의 뜻을 막연히 짐작했는데, 아이와 이야기를 통해서 즐겁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아이도 너무나 즐거워했어요.
그림도 밝고, 색감이 화려해서 읽는내내 즐거웠어요.
 

 
사햐드리 산맥 깊은 곳에 바드바드푸르라는 마을이 있었어요.
초록 숲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과일과 채소들로 차고 넘쳐서, 마을 사람들은 풍족한 생활을 하며 행복했어요.
사람들은 할 일이 별로 없어 수다를 떨고 소문을 속닥속닥 전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늘어놓곤 했어요.
어떤 이야기들은 하도 뻥이 심해서 다 모아 합친다면 온 마을 사람들을 다 먹일 정도로 커다란 뻥튀기 과자가 되었을 거예요.
 
바드바드푸르에는 판두라는 성격 나쁜 아저씨가 살았어요.
아저씨는 항상 짜증을 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판두 어저씨가 웃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대요.
어찌나 성격이 딱딱한지, 판두가 쳐다본 우유는 딱딱하게 굳을 정도라고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어요.
무슨 얘기를 들으면 얼굴을 찡그렸고 농담을 들으면 콧방귀를 뀌었대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판두 아저씨랑 어울리지 않았어요.
아저씨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어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아저씨는 매우 만족했대요.
 

 
어느 날 기침을 하고 또 하던 아저씨 입에서 깃털이 하나 튀어 나왔어요.
아내인 강구 아줌마한테 깃털이 나왔다고 얘기했고, 옆집에 사는 친한 친구인 사쿠 아줌마한테 말을 하려 하면 말 대신 새가 나왔다고 전했어요.
하얀 새 떼가 훨훨 날아 나왔대요.
 
이야기는 점점 더 부풀어져서 새 떼가 예순 두마리나 나왔고, 턱 쪽에 나무숲이 우거졌고, 새들이 짹짹 깍깍 울었다고도 했어요.
 
순식간에 마을 구석구석에 판두 아저씨의 이야기가 퍼져나갔어요.
아저씨 입 속에 숲이 우거지고, 호랑이랑, 원숭이랑, 늑대랑, 곰이랑, 코끼리가 드글드글하다는 거예요.
판두 아저씨 입에서 사는 새 종류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점점 늘어났어요.
 

 

이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판두 아저씨 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판두 아저씨의 짜증 많은 나쁜 성격은 까맣게 잊고 말이죠.
 
과연 어찌 되었을까요?
 

 
우리 아이도 너무 긴장했어요.
그림만 보면 너무 재밌죠.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정말 재미난 일이 된 거예요.
지금도 바드바드푸르 사람들은 모두 판두 아저씨가 깃털을 뱉고 울다가 웃은 날의 이야기를 한대요.
 
아이와 읽으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서 웃음을 참으면서 재미나게 봤어요.
 
소문이 나쁜 영향도 미치지만, 이렇게 재미난 일도 만들어요.
아이도 새로운 얘기에 흥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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