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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세트 - 전3권 ㅣ 펭귄클래식
샬럿 브론테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제인 에어]를 읽을 기회가 없었다.
조금 큰 뒤에 [제인 에어]를 영화로 봤지만 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나는
소설로 [제인 에어]를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난해함이 계속 내 마음을 이 책으로 인도했고,
결국 읽게 된 [제인 에어]는 기억하고 있던 영화 내용과 상당히 달라서
소설을 읽어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작품 속에서는 미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때문인지 더욱 신비롭게 상상되는
제인 에어의 작은 체구와 당당함에 매료되었다.
무뚝뚝한 외모 뒤에 굉장한 수다를 감추고 있는(ㅎㅎ) 로체스터도
왠지 가만 둘 수 없는, 사랑하고 싶어지는 남자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제인이 '열 아홉살 때' 이 모든 충격과 고난을 겪고
그로부터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까지 했다니...
열 아홉 살 전에 읽지 않기를 잘했다. 어릴 때 읽었다면 열 아홉이 굉장히 어른인 줄 알았을 거다.
열 아홉이 훨씬 넘은 나이기에 제인을 이해할 수 있고, 그 강직함을 존경할 수 있다.
역시 지금의 내가 [제인 에어]를 소설로 읽게 된 것이 가장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아
[제인 에어]를 알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시간도 운명의 인도였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