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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 단편선 ㅣ 블루에이지 세계문학 4
니콜라이 고골 지음, 정은경 옮김 / 블루에이지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바보같을 정도로 성실하고 소박한, 그래서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공무원이
오랫동안 입던 낡은 외투를 과감히 버리고 거금을 들여 새 외투를 장만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사치가 된다.
그는 새 외투를 입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예전과 달리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된다.
그 때문에 새 외투에 강한 애착을 지니게 되지만, 어느 날 괴한에게 습격당해 외투를 빼앗기고 만다.
그는 상사에게 이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지만, 상사는 일말의 동정도 없이 무섭게 화를 내기만 한다.
충격받은 주인공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되고, 죽어서도 행인들의 외투를 빼앗는 유령이 된다.
<외투>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손 안에 들어온 힘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가- 인 것 같다.
주인공은 외투, 그것도 아주 멋진 외투를 입게 되면서
천대받던 9급 공무원의 신세를 탈피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의 외투가 사라지면서, 그렇게 인정받던 순간도 금방 사라져 버렸다.
상사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느라 억울하게 외투를 빼앗긴 주인공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매몰차게 대하는데, 그 충격으로 주인공은 죽게 된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권력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또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남들을 짓밟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