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琴抄 (新潮文庫) (改版, 文庫)
谷崎 潤一郞 / 新潮社 / 195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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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이지만 미인에다 샤미센 연주실력도 뛰어난 부잣집 아가씨 슌킨.
그녀는 천한 신분의 소년 사스케를 장님인 자신의 안내역으로 두게 된다.
슌킨은 까칠한 성격이지만, 사스케는 슌킨이 어떤 까탈을 부려도 개의치 않고
고분고분 슌킨의 말을 따르는 착한 몸종이다.
사스케도 슌킨에게 샤미센을 배우게 되고, 이 때부터 둘의 관계는 주종+사제 관계가 된다.
이윽고 슌킨이 독립하여 샤미센 선생님이 되는데, 그녀의 모난 성격은 동료 선생들에게 원한을 산다.
그 때문인지 어느 날 밤 괴한이 슌킨을 습격하여 그녀의 얼굴에 화상을 입히는데,
슌킨은 사스케에게 자신의 망가진 얼굴을 보이기 괴로워한다.
그리고 사스케 역시 슌킨의 그런 모습을 보기 싫어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된다.
이렇게 둘 다 눈이 멀게 되지만, 그때부터 두 사람의 진정한 영혼의 교감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눈을 찌르고,
장님이 되고 나서도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스케... 대단하다.
자기 이익보다도 상대방을 우선시하고, 그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몸까지 희생하다니.
둘은 정말 대단한 사랑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눈이 보이지 않게 된 후 더욱 깊어지는 사랑이라니,
그런 영혼의 교감을 나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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