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고 나서 대학생 주디를 보니 또 다른 느낌.

키다리 아저씨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0
진 웹스터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11월

<키다리 아저씨>는 내가 <호밀밭의 파수꾼>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신데렐라 이야기의 한 부류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고, 
소설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멋진 소녀이다. 
멋진 남자를 만나서 팔자 핀 신데렐라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디의 경우는 나중에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멋진 남자란 걸 알게 되는 케이스니까...
(같은 의미인가?)

초등학교 때 처음 읽은 책인데, 그 후로 집에 보관해두고 있어서
가끔가끔 생각날때 읽어보는 책이다.
여느 책과 달리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짧은 책이라서, 자주 읽어보게 된다.
지금 내가 대학교 4학년인데, 오늘 또 <키다리아저씨>를 오랜만에 꺼내 읽어보니
주디가 대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할 때까지의 내용을 다룬 책이었지 뭔가.
난 처음 알았다. 어릴 때 읽었을 때는 주디가 고등학교 기숙사쯤 들어간 줄 알았는데...
대학생의 시각에서 보니 또 주디의 대학생활이 새롭게 읽히더라.
공감되는 면도 있고, 부러운 면도 있고...

'사회주의' '철학' '산과 알칼리 실험' 이런 단어는 어릴 때엔 전혀 감을 못 잡았으니까...
지금 보면 그때 몰랐던 단어들도 이해가 되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읽을 때마다 생각하는 건, 역시 삶을 좀 더 감사하면서 살 필요가 있다는 것...
대학교 4학년이 되어 미래가 불안해지니, 어릴 적 동심을 되살리고 싶어서 읽었는데...
역시 읽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주디를 닮아 앞으로도 작품 활동에 힘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