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 전5권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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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가 왕일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람세스가 신뢰할 수 있는 이들을 곁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람세스는 항상 다른 이들에게 지혜를 구하고 도움을 받는다.
이 책은 람세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람세스의 주변 인물들의 활약이 크다.
현명한 아내 네페르타리, 우직한 땅꾼 세타우, 모험을 좋아하는 바람둥이 외교관 아샤,
전직 해적으로 단순무식하지만 성실한 세라마나, 
여자도 부귀영화도 모르고 항상 람세스 곁에서 국정을 돌보는 즐거움에 살아가는 고지식한 아메니...
이들이 람세스를 따르는 이유는, 람세스가 그들에게 신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람세스의 성공 요인은 그가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불장군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그의 친구들은 몇 번이나 배신의 누명을 쓰지만, 람세스는 절대 쉬이 믿음을 거두지는 않는다.
상대방이 자신을 믿게끔 하려면, 우선 자신이 상대방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람세스는 또한 동물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는데,
그 동물들은 후에 람세스가 위기에 처하면 반드시 그를 도와주게 된다.
이집트에서는 동물을 신의 현현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또 이집트의 문화에서 인상적인 점은, 남녀평등이 구현되어 있다는 것.
왕비에게도 돌봐야 할 업무가 아주 많다. 또한 현명함과 인내, 신성함을 갖춰야 왕비가 될 수 있다.
왕비가 단순히 왕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왕과 왕비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통치가 가능하다고 여긴다.
또, 이집트는 신성성을 중시하여 노예제도가 없고 이유 없이 살인하는 법이 없는 등 인간을 중시하는 국가다.
파라오는 신을 대신해 내려온 사람이다. 그러나 파라오는 전제군주가 아니다. 
인간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섬기는’ 사람이 파라오인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 친근하게 살아 숨쉬는 개성넘치는 인물들-
<람세스>를 보면 배우게 되는 것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스릴넘치는 재미 또한 얻을 수 있다.
누구보다도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는 왕. 그리고 사람을 신뢰하는 왕, 람세스.
그런 람세스를 본받는다면 누구라도 <자기 인생의 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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