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ncess Diaries (Paperback) Princess Diaries 1
멕 캐봇 지음 / HarperTeen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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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일기를 훔쳐읽는 느낌이라서 재미있고,
단어가 쉬워서 읽기에도 편하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여자애들은 모두 공주가 되길 바라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을걸!!!!’


리아는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자기 인생을 자신이 책임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인 릴리에게 Self-actualization(자아 실현)이 부족하다는 얘길 듣기까지 한다.
자신이 공주란 것을 부정하고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결국은 할머니와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다 해 버리는 모범생(!)이
바로 주인공 리아인 것이다.

언제나 남의 말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건,
내 자신이 어느 쪽을 택하든 별로 상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곧 ’내 인생은 내가 정하겠다!’는 의식이 없음을 의미한다.
리아도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 건지에 대한 계획이 없으니,
부모가 갑자기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해도
수동적으로 따르는 자세밖에 취할 수 없다.
좋고 싫고는 자신의 계획이 있고 나서야 말할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리아 스스로 결정한 일 중 아주 잘 된 일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보디가드를 달고 다닌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하던 티나를 구해준 것.
티나를 조롱한 라나의 옷에 아이스크림을 날린 용기 덕분에
리아는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남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면, 잘되면 그만이고 안되면 남탓이다.
내가 정한 대로 살아가면, 잘되면 엄청 기쁘고
안되면 내 자신을 탓하겠지만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매사에 자신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럼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기 힘든 이 시대에, 어떠한 결정을 해야 좋은가?
그 ’진짜’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공주가 될 수 있다.
리아가 아이들이 만들어낸 가짜 소문에 가려져왔던 티나의 착한 마음을 알게 되었듯이.
언제나 곁에 있어 깨닫지 못했던 베스트프렌드 릴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듯이.
무섭게만 생각했던 할머니에게서 진짜 기품이 뭔지를 배웠듯이.
그리고... 번쩍번쩍한 겉모습의 조쉬 리처가 아닌,
언제나 자신을 조용히 지켜봐온 마이클이 ’진짜 사랑’임을 알게 되듯이.

공주라는 납득할 수 없는 지위를 받아버린 후에야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해야 함을 깨닫는 리아의 이야기.
공주가 되는 걸 피하려다 진짜 공주가 되어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
<프린세스 다이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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