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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ㅣ 열림원 이삭줍기 3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자가 쓸데없다고 여겨 끊임없이 돈이 나오는 주머니와 교환했다가
다시는 태양빛 아래 당당히 서지 못하게 된 사나이의 이야기.
사실 말이지 그림자는 실제로 아~~~무런 쓸데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림자와 돈나오는 주머니를 교환한 사나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오히려 쓸모없는 그림자를 탐내는 악마가 더 이해가 안 되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쓸모없어 보여도 그림자는 엄연한 ’인간의 증명’으로서 가치가 있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걸 증명하는 무언가를, ’돈주머니’와 바꾸어서는 안 된다.
설령 그게 더 사는 데 쓸모가 있어 보일지라도 말이다.
그림자는 뭔가의 은유인 것 같다.
인간임을 증명하는, 하지만 생존하는 데는 별 쓸모없어 보이는, 양심이나 온정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돈이 되지도 않지만 돈보다도 더 귀한 인간의 증명이다.
그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